(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유로화는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체)에서 그리스 지원에 대한 합의가 도출됐다는 소식에 상승했다가 오름폭을 줄였다.

27일 오후 3시38분 현재 유로-달러는 0.0018엔 상승한 1.2987달러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오전 한때 1.3010달러로 지난달 3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유로-엔은 0.42엔 상승한 106.83엔을, 달러-엔은 전장 뉴욕대비 0.23엔 오른 82.27엔에 거래됐다.

유로그룹은 이날 그리스의 국가 부도를 막고 부채 부담을 낮추기 위한 포괄적인 지원안에 합의했다.

유로그룹은 그리스에 437억유로(약 61조5천억원)의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더불어 유로존과 국제통화기금(IMF)은 그리스의 국가부채 비율을 2020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124%로 낮추자는 데 합의했으며 이 과정에서 그리스의 구제금융 상환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사토 다이 미즈호 코퍼레이트뱅크 선임 트레이더는 "시장이 이번 합의를 이미 가격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뉴스에 팔기'에 따른 유로화 매물이 많지 않았다면서 위험 선호심리가 개선되면서 유로-달러 환율이 1.3150달러를 상향 테스트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른 전문가도 유로화가 상승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레그 깁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외환 전략가는 "유로그룹 합의가 기대에 부응했기 때문에 리스크에 더 긍정적인 쪽으로 추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라타 마사시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BBH) 수석 외환 전략가는 시장의 다음 초점이 유로존 경기 침체 중에도 그리스 정부가 약속한 재정 긴축을 실행할 수 있을지라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의 관심이 그리스뿐만 아니라 독일을 포함한 유로존 전체의 경제 상황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엔화는 일본의 차기 총리로 유력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자민당 총재의 환율 관련 발언이 나오자 달러화에 하락했다.

아베 총재는 일본은행(BOJ)에 과감한 통화 정책을 요구하겠다면서 이러한 정책으로 엔화 강세가 뒤집힐 것이며 인플레이션 기대를 높이려면 추가 공공 지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일본계 은행 딜러는 "아베 총재의 발언에 새로운 것이 없지만 몇몇 트레이더가 이 발언을 계기로 앞서 형성했던 숏포지션을 커버했다"고 설명했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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