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갤럭시노트2'의 판매호조와 반도체 시장의 수익성 개선으로...',`매크로 환경의 불확실성 및 특허소송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4분기 실적이 가시화 될 경우...',`수익성이 안정적이고, 성장성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최근 며칠 사이 삼성전자에 대한 국내 증권분석가들의 코멘트다. 확실히 삼성전자 주가 전망에 대해 `칭송'이 확산돼 가는 분위기다. 지난 5월이후 보지 못했던 140만원대를 넘어 다시 매수세가 불붙기 시작한 데 따른 변화다.

4분기 실적도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주가 전망은 증권사별로 170만원에서 200만원까지 제시되기 시작했다. 주가수익배율(PER)은 8배에 불과해 여전히 저평가되고 있다는 분석이 뒷받침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삼성전자의 코스피 비중은 계속 상승중이다. 따라서 삼성전자 주가가 오르면 코스피도 따라 오를 공산이 크다. 그래서 주식 직.간접 투자자들에게 삼성전자 주가 동향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증권 운용사들도 몸이 달아오르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주식이라지만 펀드 구성에서 삼성전자만으로 채울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그러다보니 운용사들의 경우 삼성전자 비중이 적어서 시장수익률을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삼성전자의 위상과 주가 전망이 좋긴 하지만 주가 전체를 견인하기엔 한계가 있다. 주식시장의 활황은 코스피와 정비례하진 않는다는 역설적인 문제가 나온다.

일부 분석가들은 삼성전자가 200만원 가게되면 코스피가 2,300은 갈 것이라는 장및빛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포트폴리오와 삼성전자 단독 견인의 결과가 주가지수 전체에 얼마나 영향을 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또 주가가 오른다고 다수 투자자들에게 희소식이 되고 주식시장이 자본시장의 건전한 역할을 제대로 해 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거시경제적인 측면을 보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일부 대기업들은메모리반도체와 디스플레이, 2차전지, 휴대전화 등에서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건 사실이다. 주가가 오를 만 하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몇몇 대기업만의 독주는 우리 경제 전체를 보는 데 있어 `착시'의 우려가 있다는 지적을 들을 필요가 있다.

올해 3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15.6%지만 IT 중소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3.4%에 불과하다. 코스피는 1,900선을 기고 있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날아오른다.

물론 삼성전자의 선전을 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지만 이것만으로 경제 전체에 대해 안심할 일이 전혀 아니라는 것이다.

얼마전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일본 소니와 파나소닉의 신용등급을 `정크'수준으로 격하시켰다.

이 회사들의 10년전 모습을 보면 그저 우러러 보이기만 했을 뿐인데, 이젠 국제시장에서 '쓰레기' 취급을 받고 있다.

그래서 대기업 일부에 경제 전체가 의존하고 있는 현상은 국가 경제발전구조의 포트폴리오 차원에서도 위험하다.

대선 주자들이 외치는 `경제민주화'가 담지한 여러 의미가 있겠지만, 대-중-소 기업들이 골고루 탄탄하게 국가 경제를 지지하는 구조가 최종 목적지가 돼야 한다는 데에 이의가 있을 수 없다.(산업증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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