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미국시간) 국제상품시장에서 주요 원자재 가격은 '재정절벽(fiscal cliff)'에 대한 우려로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정치권에서 재정절벽에 대한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다는 신호가 감지됐음에도 시장의 우려는 여전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협상이 크리스마스 이전에 합의를 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도 "머지않아 위기를 피할 수 있게 의회가 함께 공조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강력한 지출 감축이 전제된다면 세수 문제도 협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가ㆍ금ㆍ구리↓= 뉴욕유가는 재정절벽 우려와 미 주택지표 실망감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69센트(0.8%) 낮은 86.49달러에 마쳤다.

애널리스트들은 미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데다 재정절벽 우려가 여전해 유가에 하락압력을 가했다면서 재정절벽 해소에 대한 일부 낙관론에도 시장은 재정절벽 현실화 가능성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금가격은 금가격은 주문 실수와 기술적 매도세, 재정절벽 우려 따른 수요 감소 전망 등이 부각돼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25.80달러(1.5%) 급락한 1,716.50에 마감됐다.

2월물 금가격은 전장보다 1.5% 밀린 1,718.80을 기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주문 실수 루머 등이 겹쳐 금가격이 한때 1,705.50달러까지 급락했었다면서 그러나 금가격이 급락한 이유를 특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구리 가격은 재정절벽 우려에 따른 경제 위축과 원자재 수요 감소 전망에 하락했다.

COMEX에서 3월 인도분 구리 가격은 전장대비 파운드 당 1.35센트(0.4%) 내린 3.537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구리가격은 전장 대비 톤(t)당 39.50달러(0.5%) 하락한 7,767.50달러로 마쳤다.

한 전문가는 "재정절벽 협상 과정에 낙관론이 제기됐음에도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됐고 주택판매지표도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여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신규주택판매는 전월대비 0.3% 줄어든 연율 36만8천채(계절 조정치)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38만5천채를 크게 밑도는 기록이다.

▲옥수수ㆍ대두↓밀↑= 국제곡물시장에서 옥수수 가격은 수요가 약화된 가운데 보합권에 머물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3월물 옥수수 가격은 전장대비 변동 없이 7.6400달러에 머물렀다.

밀 가격 상승 호재로 옥수수 가격도 동반 상승하는 듯했으나 에탄올 생산업자들의 옥수수 수요가 줄어 가격 상승이 제한됐다.

지난주 에탄올 생산에 사용된 옥수수 사용량은 전주 대비 1%가량 줄어들어 3주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대두 가격은 남미지역의 대두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하락했다.

CBOT에서 1월물 대두 가격은 전장대비 부셸당 3센트(0.21%) 하락한 14.4625달러로 마쳤다.

브라질에 비 소식이 전해진 데다 아르헨티나 농가들이 대두 파종을 늘릴 것으로 예상돼 가격이 하락했다.

한 기상 정보업체는 앞으로 2주에 걸쳐 브라질에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돼 작물 재배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애널리스트는 "남미지역의 날씨가 조기작물 재배에 도움을 주면서 미국산 대두 가격에 하락압력을 가했다"며 "아르헨티나에선 옥수수 재배시기가 지나고서도 오일시드(oilseed·기름을 짤 수 있는 농산물) 파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밀 가격은 가뭄피해 여파로 곡물의 품질저하 우려가 부각해 상승했다.

3월물 밀 가격은 전장대비 부셸당 2.75센트(0.31%) 오른 8.9125달러에 마쳤다.

적색 밀 재배지역의 밀 상품등급이 27년래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인 데다 최소 일주일간 비가 내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됐다.

한 전문가는 "곡물 상품등급이 조금씩 주의를 끌고 있다"며 "적색밀 재배지역에 필요한 비가 내리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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