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이재헌 기자 = 12월 국고채 금리는 미국의 재정절벽에 대한 뉴스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예상됐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경기 회복 예상이 섞여 방향성은 찾기 어렵지만, 연말에 매수세가 제한되는 특성 때문에 금리가 다소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연합인포맥스가 3일 시중은행. 자산운용사. 증권사. 보험사 등 채권투자기관의 딜러 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2월 중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평균 연 2.76%~2.93%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집계됐다.

▲박스권 폭 16bp..수급으로 금리 상승 예상 = 다수의 채권 딜러들은 연말을 앞둔 미국 재정절벽 협상이 변동성을 키우지만, 북 클로징을 시작한 영향에 거래량은 제한된다고 내다봤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경기 회복에 대한 예상이 팽팽해 금리 박스권의 폭은 16bp로 더욱 좁혀졌다.

허관 한국투자증권 차장은 "12월 국내 채권시장은 미국의 재정절벽 협상 추이와 국내 수급요인이 동인으로 작용할 것이지만, 연말 거래 소강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며 전월과 비슷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산한 거래 속에서 연말 현금확보를 위한 채권 매도와 북클로징에 따른 매수세 제한으로 채권 금리는 다소 오를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정재민 기업은행 과장은 "구조적으로 연말에는 자금조정 및 포지션 청산 물량이 나올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금리 하락보다는 상승에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창섭 신영자산운용 팀장은 "국내 지표 개선 가능성과 절대금리 하방 경직성에 따른 거래량 감소 등으로 금리 상승 요인이 다소 우세하다"며 "미국 재정절벽과 중국 경제지표 등이 연말과 연초를 거치며 다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채권 커브, 스티프닝 이어질 듯 = 국고채의 기간별 수익률 곡선은 대선을 앞두고 당장 기준금리 인하가 어렵고 30년물의 발행이 순탄치 않을 수 있다는 예상 때문에 다소 가팔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다수였다.

노병현 현대라이프 팀장은 "기준 금리 변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는 게 적절해 장기물 중심으로는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대응해야 한다"며 "월 전반으로는 베어 스티프닝(Bear steepening)이 조금 더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재정절벽 합의 가능성이 크다는 뉴스 시점 전후가 월간 고점이 형성될 것으로 보이며 일시적으로 국고3년물은 3% 가까운 레벨 접근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훈 하나은행 차장은 "커브는 30년물의 수요부족 등으로 스티프닝 압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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