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일 서울채권시장은 약세 심리가 다소 우세한 상황에서도 장중 변동성은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의 11월 수출 지표는 양호한 수준으로 나왔다. 지난 주말에 나온 지식경제부 발표 자료를 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3.9% 증가한 477억9천500만달러로,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 474억달러를 약간 웃도는 결과다.

2~3개월 전까지 경기 비관론의 주된 근거였던 수출 경기가 완만하나마 회복세를 보이면서 경기 침체 우려는 크게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에 나온 10월 광공업생산은 다소 부진했으나 추석 연휴와 기저효과 등이 작용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결과로 평가됐다.

국내 경기에 대한 우려가 완화하는 분위기지만, 채권시장의 약세 재료로서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관심이 온통 미국의 재정절벽 협상 과정에 쏠려 있는 탓이다.

미 정부와 민주당은 연내 타결을 낙관하고 있으나 협상 상대방인 공화당 측에선 교착상태에 빠졌다며 낙관론을 경계하고 있다. 협상 과정에서 여러 가지 잡음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 어느 한 쪽을 예단하고 베팅을 나서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고채 금리가 다시 박스권 상단까지 올라온 데 따라 기술적으로도 추가 약세 전개는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시장 전반에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됐지만, 국고채 3년물 기준으로 2.85%선 위에서는 저가매수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방향성 베팅은 여전히 부담이 큰 상황이다. 외국인의 국고채 매수 강도가 약해진 점 등을 고려해 커브 스티프닝에 대비하는 수준에서의 제한적인 포지션 변화가 바람직해 보인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한다. 재정부는 3년만기 국고채 1조7천억원에 대한 입찰을 실시한다.

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은 외국인 증권투자 모니터링 강화 방안을 발표한다.

▲美 주가.채권금리 혼조 = 지난 주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오고 주말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재정 절벽 협상에 대한 우려로 관망세를 보인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3.76포인트(0.03%) 상승한 13,025.58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경제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왔음에도 재정 절벽에 대한 논의가 지속되는 데 따른 기대감에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소비지출 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것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되고, 주말까지 재정절벽 협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주식 매수를 꺼림에 따라 주가는 약세로 돌아섰다. 이후 지수는 장 막판 낙폭을 줄여 혼조세로 마쳤다.

독일 의회가 그리스에 대한 대출 금리 인하 등을 포함해 차기 지원금을 집행하는 안을 가결했다는 소식은 투자심리를 고무시키지 못했다.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의장은 이날 재정절벽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고 밝혔다.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가진 인터뷰에서 사회 안전망 프로그램에 대해 자격 요견을 엄격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적자 감축을 위한 부유층 증세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자 펜실베이니아주 제조업체를 찾았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하게 나왔다. 지난 10월 개인 소비지출은 허리케인 샌디 영향으로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미 상무부는 10월 소비지출인 전월대비 0.2% 줄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11월 미국 중서부 지역의 제조업 구매관리지자수(PMI)는 전월의 49.9에서 50.4로 상승했다고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가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50.5로 전망했다.

미국 채권금리도 보합권 혼조세를 나타냈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과 거의 같은 연 1.617%를 기록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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