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 "연초 랠리 대비한 연말 저점 매수 주력"



(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미국 재정 절벽 이슈 등으로 `산타 랠리' 기대는 낮아졌지만, 역으로 이를 `연초 랠리' 대비 전략으로 이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3일 KTB투자증권은 "재정 절벽 협상 조기 타결 기대를 낮춰야 한다해도 비관할 필요는 없다"며 "연말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종료를 대신할 추가 자산 매입 정책이 11~12일 FOMC 회의에서 발표되면 협상 타결이 연말까지 미뤄지더라도 시장은 안전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박석현 연구원은 "연말 투자전략에 있어 연말 장세보다 오히려 내년 연초 장세를 더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며 "연말 1.850~1,970의 박스권 조정은 연초 랠리를 대비한 저점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 이유로 미국 증시가 최근 25년간 최대 분기 상승률을 기록했던 1987년 주식시장과 내년 주식시장 환경이 비슷하다는 점을 들었다.

1987년 1월에 미국 증시는 다우와 나스닥지수가 각각 13.8%, 12.4% 급등해 1986년 하반기 지루하게 이어졌던 박스권 흐름을 강하게 돌파했다.

이 상승세는 1월 한달에 그치지 않고 1분기 내내 지속됐다. 이에 따라 1987년 1분기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21.6%, 23.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두 지수의 분기 상승률이 20% 이상을 동반했던 경우는 1971년 나스닥지수 출범 이후 지금까지 단 두차례만 목격됐다. 1987년 기록은 베트남 종전, 경기 저점 형성 시점이 맞물렸던 1975년 1분기(다우와 나스닥 지수 각각 24.7%, 26.5%)에 이어 2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며, 1987년 기록은 25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아직 깨지지 않았다.

박 연구원은 "1987년 폭등은 경기 저점 형성, 자본이득세 인상과 관련된 정책 요인, 연초 효과라는 계절적 요인이 결합된 결과"라며 "내년에도 마찬가지로 장기 자본이득세율이 인상되고 경기 회복과정이 시작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자본이득세 인상은 연말 주식시장에 악재가 됐지만, 연초에는 매도 공백, 매수 집중으로 수급상 호재가 됐다.

그는 "내년 미국 경제 회복을 전망할 때 불안과 기대 요인이 모두 있지만, 연초에 정치적 불확실성이 매듭지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불안 요인보다 기대 요인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가격 매력과 상대 밸류에이션 매력이 모두 있는 건설, 조선, 기계, 자동차, 은행에 관심을 가져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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