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울외환시장에서 3일 달러-원 환율은 1,080원선 하방 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12월초 발표된 우리나라의 11월 무역수지 흑자는 달러 매도에 우호적이다. 11월 무역수지 흑자는 45억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그러나 이에 기대 1,080원선 하향 테스트에 나서기에는 대외 불확실성이 크다.

주말동안 미국 재정절벽 협상이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북한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시장참가자들이 마음놓고 달러를 팔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환당국이 그동안 1,080원선을 강하게 지지해 온 상황에서 이런 대외 변수는 달러 매도에 부담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수출업체의 이월 네고물량 유입을 제외하면 숏 플레이는 제한될 수 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소폭 상승했으나 전반적으로 혼조세가 나타났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3.76포인트(0.03%) 상승한 13,025.58에 거래를 마쳤다.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는 달러화 하단을 떠받칠 수 있다. 우리 정부와 일본, 중국 등은 북한 로켓 발사 저지를 위해 6자회담 참가국과의 외교 공조 강화에 나서는 등 대외적으로도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서울환시에서도 김정은 체제로 돌입한 이후 지정학적 리스크가 잠잠했던 점을 고려할 때 위험 회피심리가 불거질 수 있다.

다만, 로켓 발사 일시는 10~22일로 예상되고 있어 아직 시일이 남아있는 상태다. 환시 참가자들이 과거에 비해 북한 리스크에 대한 민감도가 그리 크지 않은 만큼 달러 반등폭이 적을 수 있다.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유입될 경우 달러화 상단이 무거울 가능성이 크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소폭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84.2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5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82.90원)보다 0.25원 하락한 셈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083.50원, 고점은 1,084.8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북한 관련 리스크와 미국 재정절벽 협상 부진 등으로 1,080원선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업체의 이월 네고물량이 주목되는 상황이나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심이 강했던 레벨인 만큼 매도세가 둔화될 수 있다.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