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정부의 유휴부지에 민간이 자본을 조달해 건설하는 토지임대부 공공임대주택이 내년에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토지 무상임대로 임대료를 시세의 절반 수준으로 낮추고도 투자자에게 연 6%의 수익을 돌려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새로운 형태의 임대주택 공급 방식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회적 기업 '녹색친구들'은 4일 국내 최초로 서울 성북구 정릉동 유휴부지 1천500여㎡에 BTO(Build Transfer Operation)방식으로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토지는 소유주인 성북구청이 30년간 무상 임대하며 사업비 56억 원은 '녹색친구들'이 충당한다. 지난 9월 성북구청에 투자확약서를 제출했으며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이 금융자문사를 맡는다.

전용면적은 16.52~33.71㎡의 소형주택이며 모두 63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임대료는 면적별로 다르지만, 평균 보증금 2천300여만 원에 월세 31만 5천 원 수준으로 설계됐다. 가장 작은 전용면적 16.52㎡는 월세 25만 원(보증금 1천300만 원)으로 비슷한 면적의 인근 도시형 생활주택 월세 53만 원(보증금 1천200여만 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투자수익률은 최소 6%에 이를 것으로 사업자 측은 예상하고 있다.

주거시설과 함께 들어설 마트 등 근린생활시설까지 포함한 예상 임대료 수입은 연 3억 3천420만 원으로 총 사업비 대비 6% 수준이다. 사업자 측이 제시한 자료에는 영업 현금흐름 기준 내부수익률(IRR)이 6.58%로 제시돼 있다.

'녹색친구들'은 사업 취지의 확산을 위해 전체 사업비 가운데 자기자본 11억 원은 시민주 발행으로 채울 계획이다. 1차 3억 원, 2차 7억 원으로 나눠 진행되며, 준공예상 시점인 2014년 6월부터 3개월 동안 사업자에게 환매를 요청할 수 있는 바이백 옵션이 부여된다.

김종식 '녹색친구들' 대표는 "재원 조달의 한계에 부딪힌 공공임대주택 사업에 새로운 모형을 제시하고 싶었다"며 "건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입주 뒤 마을 공동체까지 책임지는 사회적 기업의 모습을 기대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릉동 민자 공공임대주택 투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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