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서울채권시장은 재료 부재 속에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장중에 나올 만한 변수도 많지 않아 주식시장 움직임에 일부 연동하는 흐름이 예상된다.

채권시장이 온통 미 재정절벽 협상 과정에 주목하면서 웬만한 재료에는 꿈쩍도 않는 모습이다. 전일에 나온 호주중앙은행(RBA)의 기준금리 인하 소식도 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문제는 시장의 주된 관심사인 재정절벽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는 데 있다.

미 정부가 제안한 협상안은 공화당이 받아들이지 않았고, 반대로 공화당이 제시한 적자 감축안 역시 미 정부가 거부했다. 미 정부와 의회 간 간극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으면서 내년 이후에나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온다.

미 재정절벽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해지자 시장 심리는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연말 북클로징 분위기까지 더해지며 거래 자체가 얼어붙고 있다.

채권금리 방향성은 더욱 모호해진 데 따라 참가자들은 커브 전략에만 집중하는 모양새다.

외국인이 국고채 장기물 편입을 꺼리는 것도 스티프닝 압력을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외국인은 10월 한달간 5년에서 10년 구간의 국고채를 1조3천억원가량 순매수했으나 지난달에는 1천100억원을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국내외 경기지표가 비교적 양호한 수준으로 나오는 데 따라 국고채 장기물에 대한 매수 유인은 이전보다 많지 않은 상황이다. 금리 방향과 무관하게 커브 스티프닝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국은행 총재는 한은 본관에서 투자은행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기획재정부 장관은 제2차 한.이집트 경제장관회의 참석차 카이로를 방문한다.

▲美 주가.채권금리 소폭 하락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재정절벽 우려가 지속돼 소폭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3.82포인트(0.11%) 낮아진 12,951.78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미국 의회의 재정절벽 협상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가운데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거래에 나서지 않음에 따라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날 주목할 만한 경제지표가 나오지 않았으며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재정절벽 협상에 주목했다.

또 공화당이 전날 재정절벽을 타개하기 위해 제시한 적자 감축안을 백악관이 거부함에 따라 본격적인 협상이 내년에나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블룸버그 TV 인터뷰를 통해 부자 증세 없이는 재정절벽 협상 타결이 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또 공화당의 적자 감축 계획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안타깝게도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의장의 제안은 여전히 균형이 잡혀 있지 않다"면서 "수학적으로 봐도 계산이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에는 미국의 조세제도와 법정지출 프로그램에 대해 완전히 점검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미국 국채가격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TV 인터뷰에도 재정절벽 불확실성이 상존해 상승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2bp 낮아진 연 1.614%를 기록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chha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