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유로존 우려 완화 분위기를 따라 올들어 처음으로 1,130원대로 내려섰다.

연초부터 이어진 박스권 하단인 1,140원선을 하향 돌파하면서 달러화의 새로운 지지선에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19일 외환 시장 참가자들은 차트상으로 달러화의 1차적인 지지선은 1,128원선 부근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화가 이를 넘어 추가 하락한다면 60주 이동평균선이 걸려 있는 1,110원선 부근이 타겟레벨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달러-원 일간차트, 자료:연합인포맥스>

전문가들은 달러화가 지지선 역할을 해 줄 것으로 예상됐던 일목균형표상 구름대 하단이 갭으로 돌파된 만큼 향후 지지선은 1차적으로 120일 이평선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120일 이평선은 지난해 9월 이후 한번도 하향 돌파되지 않고 단단한 지선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말 한차례 하향 시도가 있었지만, 달러화는 이내 반등해 오름세로 돌아선 바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달러화가 현재 1,128원선 부근에 걸쳐있는 120일 이평선에서 반등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일시적으로 유로존 위기가 완화하고 있지만 달러화가 하락 랠리를 펼칠 정도로 문제가 해결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유로-달러나 엔-달러 스와프베이시스가 지난해 9월 이전 수준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라고 덧붙였다.

달러화가 1,128원선 부근의 120일 이평선을 돌파하고 나면 이후에는 일간 차트상으로는 마땅한 지지선이 없는 상황이다.





<달러-원 주간 차트, 자료:연합인포맥스>

전문가들은 달러화가 추가 하락한다면 이후에는 주간 차트상 1,112원선 부근에 형성된 60일 이평선이 다음 타겟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일간 차트상 200일선도 1,110원선 부근에 형성되어 있다.

여기에 주간 차트상 구름대 상단도 1,120원 중반에 형성되어 있는 만큼 달러화가 1차로 120일 이평선을 뚫고 내려와도 하락 속도는 완만해 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B은행의 한 딜러는 "1월 역외에서 유로-원 숏플레이가 유입되면서 달러화가 올라야 할 시점에 제대로 오르지 못한 것의 반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유로-달러가 상승세를 지속하면 유로화 강세에 따른 숏플레이와 유로-원 숏커버가 상충하면서 달러화의 하락 압력도 약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원화와 강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호주달러의 흐름도 달러화의 추가적인 급락을 전망하기에는 강세가 주춤한 상황이다.

최근 유로-달러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호주달러-달러는 호조 고용지표 부진 등의 영향으로 상단이 제한되고 있다. 전일 뉴욕 금융시장에서도 호주달러는 유로-달러 상승에도 약세를 보였다.

정경팔 외환선물 팀장은 "최근 위험통화의 유로화 숏포지션 커버에 따른 강세는 잠재된 위험요인을 고려하면 과도한 측면이 있다"면서 "유로 캐리트레이드도 호주달러 강세가 뒷받침되야 지속할 수 있는 만큼 추세적인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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