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스페인과 프랑스의 국채 입찰 호조와 설 연휴을 앞둔 영향으로 하락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달러화가 지난 3거래일간 15원 넘게 하락한 만큼 쉬어가는 장세가 예상된다. 수출업체의 네고물량과 주식 자금 유입으로 소폭 하락할 수 있으나 저점 결제수요와 맞물리며 1,130원대 중후반에서 지지될 전망이다.

전일 프랑스와 스페인은 대규모 국채 발행을 순조롭게 마쳤다. 프랑스는 이날목표했던 94억6천만유로 상당의 국채를 모두 소진했고 10년물 발행 금리도 1.07%로 지난해 11월 2.32%보다 크게 하락했다. 스페인도 이날 66억9천만유로 어치의 국채를 발행했다. 응찰률이 200%를 웃돌았다. 두 나라의 국채 발행 호조는 지난주 S&P의 등급 강등 충격이 시장에 대부분 소화되면서 투자심리가 누그러졌음을 보여준 셈이다.

뉴욕증시도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45.03포인트(0.36%) 상승한 12,623.9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서울환시는 구정 연휴를 앞두고 있어 거래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급상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기대되고는 있으나 연휴를 앞두고 있어 물량 출회가 제한될 수 있다. 아울러 저점 결제수요 역시 주춤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 달러화가 단기 급락한 만큼 1,130원대에서 낙폭이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 참가자들도 구정 연휴(21~24일)를 앞두고 이월 숏포지션을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소폭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37.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7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7.10원)보다 2.80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35.00원, 고점은 1,138.50원에 거래됐다.

달러화가 하락 우호적인 흐름을 이어가더라도 증시와 그리스 상황에서 시선을 거두기는 어렵다. 그리스 정부와 민간채권단은 민간채권단 손실분담(PSI)을 위한 국채 교환을 놓고 이틀째 협상을 시도했으나 합의안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1,130원대 중후반에서 둔화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휴 직전 네고물량이 약해질 수 있어 매도 우위의 일방적인 하락폭 확대는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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