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국채금리가 직전 고점을 돌파하는 등 상방 압력을 받는 데 따라 약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사흘 연속으로 올라 지지선 역할을 했던 1.70%선을 돌파했다. 재정절벽 협상이 난항을 겪는 데다 영국의 신용등급 전망이 강등되는 등 강세 요인이 많은 속에서도 미국 채권금리는 연일 오름세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치가 이들 재료를 상쇄하고도 남을만큼 높아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4차 양적완화에 따른 인플레 우려는 당장 긴축정책으로 전환의 가능성이 작다는 점에서 미 채권시장에 큰 재료로 보기는 어렵다.

간밤에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2만9천명 줄어든 34만3천명(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36만7천명으로 예상했다.

국고채 금리도 상승 압력이 세지고 있다. 전일 한국은행의 경기 진단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선회하면서 추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낮춘 것이 당분간 금리 상승 재료로 작용할 전망이다.

코스피가 2,000선을 돌파한 데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주가 등락폭이 커지면 이를 주시하는 채권시장 참가자들도 늘어나 주가에 연동하는 흐름이 더욱 강해질 여지가 있다.

구간별로는 국고채 5년물의 3.0% 돌파 여부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전일 국고채 5년물은 2.99%에 거래를 마쳤다. 장기물 매수세가 약해지며 커브 스티프닝 압력이 세진 상황이라 단기로는 돌파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날 기획재정부 장관은 중앙청사에서 열리는 공정사회추진보고회에 참석한다. 한국은행은 올해 3분기 자금순환 잠정치를 발표한다.

▲美 주가는 내리고, 금리는 오르고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재정절벽 협상에 대한 우려가 부각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74.73포인트(0.56%) 하락한 13,170.72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미국의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에 힘입어 강보합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의장이 재정절벽 협상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하는 등 재정절벽 우려가 부각돼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가는 이날 오후 5시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베이너 의장이 회동할 것이란 소식에 낙폭을 일부 줄였다.

전날 베이너 의장은 오바마 대통령과 여전히 이견이 상당하다고 밝힌 데 이어 이날은 지출 감축 문제가 협상 타결을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백악관이 새로 지출하려는 금액은 백악관이 제시한 지출 감축 규모를 거의 웃도는 수준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은 균형이 잡혀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영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것도 악재였다.

S&P는 영국의 경제 및 재정 상황이 지금 예상하는 수준보다 악화하면 신용등급이 강등될 가능성은 3분의 1이라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앞서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 등 주요국 중앙은행과의 달러 스와프를 2014년 2월까지 1년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2만9천명 줄어든 34만3천명(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36만7천명으로 예상했다.

미 상무부는 11월 소매판매가 0.3% 늘어난 4천124억달러(계절 조정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0.5%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11월 생산자물가는 0.8%(계절 조정치) 하락했다고 미 노동부는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0.5%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고용지표 호조와 30년만기 국채입찰 실망감으로 하락했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3bp 높아진 연 1.732%를 기록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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