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울외환시장에서 17일 달러-원 환율은 1,070원대 초반에서 무거운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총선이 지난 16일 자민당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재의 승리로 끝나면서 일본의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아베 총재가 경제와 외교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인물을 중용하기로 하는 등 경제 재건에 힘쓰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엔-원 재정환율이 100엔당 1,300원선마저 뚫고 하락한 만큼 달러-원 환율도 이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엔화 약세와 더불어 원화 강세가 지속될 경우 달러화가 1,070원선 테스트에 나설 수 있다. 서울환시는 오는 19일부터 예정돼있는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에 주목하며 엔-원 환율 흐름을 살필 것으로 예상된다. 엔-원 재정환율은 지난 14일에는 1,280원대에서 소폭 반등한 바 있다.

달러화 1,070원선에서 외환당국에 대한 민감도 역시 만만치 않다. 오히려 엔-원 환율이 급락하고 있는 점이 달러 매도에 부담을 줄 여지도 있다. 당국 개입 경계심을 키우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연말 종가 환율 레벨을 고려해야 하는 시기인 만큼 외환당국이 1,070원까지 내주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에 달러화가 1,070원대 초반까지 하락하더라도 외환당국 개입 경계심으로 인해 저점 낮추기는 쉽지 않을 공산이 크다.

그럼에도 달러화 상승을 이끌 변수는 많지 않다. 결제수요가 유입될 수 있으나 달러화 방향을 바꿀 만큼 적극적인 매수세가 뒤따르지는 않고 있다.

유로화 역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유로화는 1.31달러대 후반으로 치솟은 상태다.

주말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5.71포인트(0.27%) 떨어진 13,135.01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재정절벽 합의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증시 부진을 유발하고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보합권을 나타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76.1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5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74.60원)과 동일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076.00원, 고점은 1,077.0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070원대 초반으로 하락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총선 이후 엔-원 환율 하락에 시장 시선이 집중될 수 있는 만큼 달러화가 무거운 흐름을 보일 수 있다. 외환당국의 연말 종가 관리를 앞둔 레벨 방어를 고려할 때 1,070원선 부근에서 달러화 하락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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