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남북 철도연결 사업이 성사되면 최대 10조 원의 건설투자를 촉발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침체에 빠진 건설업계의 대안으로 주목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5일 '북한 경제 및 건설수요에 관한 기초 연구' 보고서를 발간하며 "향후 북한 지역의 산업단지, 교통, 전력 및 에너지 인프라, 주택 등의 각종 개발사업을 국내 건설업체들이 주도적으로 추진하게 될 경우 건설산업뿐만 아니라 우리 경제 전체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건산연은 특히 남북 철도연결 사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사업이 성사되면 광궤와 협궤 등 규격이 제각각인 북한 내 철도 시설을 현대화할 필요가 있고 이로 인해 최소 4조1천억 원에서 최대 10조 원에 이르는 건설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건산연은분석했다.

남북철도연결사업은 경의선과 경부선, 동해선을 한반도 종단철도로 묶어 시베리아, 몽골, 중국의 대륙횡단철도와 연계하자는 구상이다. 북한에 가로막혀 한반도의 섬으로 남아있는 대한민국이 대륙과 연결돼 교통ㆍ물류의 효율화를 꾀할 수 있고 북한도 통행료 수입에 따른 경제적 이득을 얻을 수 있는 사업이다.

또 철도는 해당 지역을 단순통과하기 때문에 체제 개방의 위협을 최소화해 북한의 거부감도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 외에도 식량난 해소를 위한 농림수산업 기반 확보, 산업단지 개발과 이에 따른 인프라 등이 향후 남북관계가 개선될 경우 국내 건설업체가 진출할 수 있는 북한의 최우선 건설 수요처로 예상됐다.

이 같은 분석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경직된 남북관계의 개선은 물론 북한의 산업시설과 인프라에 대한 현지 조사와남북협력기금, 통일세를 비롯한 재원조달 방안에 대한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

이에 대해 보고서를 작성한 박용석 연구위원은 "이미 나진ㆍ선봉과 황금평 지역은 중국자본을 중심으로 개발에 들어갔다"며 "향후 열릴 가능성이 있는 북한 건설시장에 대한 국내 건설업계의 다각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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