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불황의 여파로 건설중장비 경매가 급증하고 있다.

법원경매정보 전문기업 부동산태인(www.taein.co.kr)은 11일 올해 상반기 법원에서 경매된 건설용 중장비 기계(이하 중기)가 모두 393개로 작년 상반기 237개에 비해 65.8% 늘었다고 밝혔다.

월별 물건 수는 1월 70개, 2월 64개로 감소하다 3월 51개로 저점을 찍었으나 지난 4월부터 다시 늘어 6월에는 84개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기 경매 건수는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상반기 529개로 최근 5년간 최고를 기록하는 등 건설경기와 비례하는 경향이 있다고 태인은 설명했다.

물건이 늘다 보니 낙찰가율은 떨어졌다.

건설경기가 침체에 접어든 2008년 이후에도 80%대를 기록하던 중기 낙찰가율은 올해 상반기 들어 77.94%로 내려왔다. 중기 낙찰가율이 70%로 하락한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실제로 인천에 차적을 두고 운행하다 경매 청구된 덤프트럭은 감정가 1억1천500만원에 경매 개시됐으나 2회 유찰돼 현재 반값으로 떨어졌으며 유사한 사례도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태인 박종보 연구원은 "건설물량 축소로 개인 사업자는 물론 건설사 소유 중기까지 경매장에 나오는 상황"이라며 "차후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이미 경매를 통해 중기를 상실한 개인 사업자는 재기 자체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pna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