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월가 투자은행들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뉴욕타임스(NYT)는 19일(미국시간) 앞으로 월가 은행들의 수익성이 영구적인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실적 황금기는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투자은행의 몸집은 더 작아지고 새로운 규제로 행보의 제약은 커지는 '새로운 표준(new normal)'이 나타날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골드만삭스의 지난해 실적은 지난 2010년보다 67% 감소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투자은행 사업의 순이익은 53%가 줄었다. 또 모건스탠리 실적은 42%나 감소했다.

브래드 힌츠 샌포드 번스테인의 애널리스트는 "어떻게 평가할지 모르겠지만, 골드만삭스의 내일은 지난 1990년 상장했을 때나 2006년 실적이 정점을 찍었던 때의 골드만삭스는 아닐 것이다"라고 말했다.

월가는 보통 자기자본이익율(ROE)을 실적 평가의 기준으로 삼는다. 자기자본 대비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 실질적으로 평가하는 방법으로 100억달러의 자기자본을 갖고 10억달러의 이익을 냈다면 ROE는 10%가 된다.

작년 중반 골드만삭스의 ROE 목표치는 20%였지만 이후 업계의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목표치는 계속 낮아졌다.

결국, 작년 ROE는 3.7%에 불과했다. 지난 2006년에는 33%를 나타냈다.

모건스탠리는 작년에 4%, 지난 2006년에는 23.5%를 보였다.

NYT는 모건스탠리의 사례가 월가의 대형 금융기관이 직면한 암울한 상황을 잘 보여준다면서 수익성 다변화 노력이 전혀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루스 포랫 모건스탠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ROE가 과거처럼 20% 중반으로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기어렵다. 10% 중반대로 회복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금융감독 당국은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한 취약성은 줄이고 손실 가능성은 더 탄탄하게 대비시키기 위해 금융기관에 자산은 줄이고 자기자본은 늘리도록 요구했다.

지난 2007년 모건스탠리의 자산은 1조500억달러에 자기자본은 300억달러였다. 그러나 작년 말 자기자본은 605억달러로 늘었고 자산은 7천500억달러로 감소했다.

이렇게 자산은 줄고 자기자본은 늘어나면서 과거와 같이 높은 ROE는 실질적으로 달성하기 불가능한 과제가 됐다.

자기자본이 두 배가 늘어난 모건스탠리는 이제 이익도 두 배 늘려야 2000년대 중반의 이익률을 회복할 수 있다.

또 자기 계정 투자를 방지하는 볼커룰은 월가의 트레이딩 관련 매출을 영구적으로 감소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말했다.

파생상품 시장의 안전성을 높이도록 담보 요건이 까다로워지면서 파생상품과 관련된 수익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힌츠 애널리스트는 월가가 파생상품 거래를 통해 35%의 이익률을 보이고 있지만 새로운 규제로 이익률은 20%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올해 상반기에는 업계가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수익도 일시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됐다.

로저 프리먼 바클레이즈캐피털 애널리스트는 "2개 분기 정도는 대기 수요가 회복되면서 크게 성공적인 실적이 나올 수 있다"면서 그러나 매출은 새로운 규제 등으로 점차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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