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헤지펀드 투자자들이 부진한 수익률을 참지 못하고 투자금을 빼낸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 헤지펀드리서치(HFR)의 자료를 인용해 작년 4분기 헤지펀드 업계에서 순유출된 투자금이 1억2천700만달러라고 보도했다.

업계 전체에서 투자금이 순유출된 것은 지난 2009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빠져나간 투자금 규모는 업계 총 투자금인 약 2조달러의 0.0007%에 불과하지만, WSJ는 이 통계가 투자자들이 인내심을 잃고 있다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HFR은 지난 3년간 헤지펀드들의 연간 수익률이 평균 7.9%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14.1% 수익률에 못 미쳤다고 설명했다.

켄 하인즈 HFR 대표는 "2011년이 여러 측면에서 투자자들을 실망시킨 해임이 분명하다"며 "전 세계에서 일어난 이벤트들이 헤지펀드 실적을 꺾어 투자자들이 대체로 상당히 낙심했다"고 설명했다.

기관투자자들은 지난 2009년 중반부터 총 1천410억달러를 헤지펀드에 쏟아부었고, 이 중 절반가량이 작년 1월부터 9월까지 유입됐다.

그러나 4분기에 들어 헤지펀드 중 60% 이상이 투자금 유출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헤지펀드에 투자한 팬 릴라이언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아만다 헤인즈-데일 이사는 "투자금 순유출 추세가 이해가 간다"며 "작년은 헤지펀드들에 끔찍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전망에 대한 우려로 일부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다른 펀드로 옮겼고 또 일부는 아예 현금보유를 택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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