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 닥터아파트)

(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강남 재건축 아파트 시세의 하락여파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가격하락으로 인한 투자수익 상승과 줄어든 사업기간을 고려할 때 내년 상반기에는 투자를 검토해 볼 만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10일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시세 하락을 주택시장 침체와 경기 하강의 여파로 진단하며 연말까지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닥터아파트에서 집계한 자료를 보면 2006년 1월 3.3㎡당 2천700만 원이던 강남 재건축 아파트 시세는 같은 해 4월 처음으로 3천만 원선을 돌파한 뒤 금융위기가 몰아쳤던 2008년 12월과 다음해 1월을 제외하고는 줄곧 이 선을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 5월 정부의 시장활성화 대책 발표 이후 하락세를 보이더니 마침내 8월에는 2천990만 원으로 3천만 원선을 하향 돌파했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소장은 "특정한 이벤트가 있었다기보다는 가격하락에 대한 우려와 경기 회복에 대한 비관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까지 다시 3천만 원 선을 회복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부동산 관계자는 "강동구 고덕주공2단지에서 무상지분율 문제로 시공사 선정이 무산되고 둔촌 주공도 총회무효소송에서 조합이 패소하는 등 사업장마다 내부 문제가 복잡한 것도 가격 하락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강남 재건축 아파트가 침체 속에서도 지역별로 차별화되고 있는 점을 놓쳐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있다.

보금자리 아파트의 영향권에 놓여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강동구 일부를 제외한 강남 개포주공이나 송파 가락시영과 같은 노른자위 재건축 아파트는 3.3㎡당 4천만 원에 거래될 정도로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거래가 드물기는 하지만 조합원 분양가보다 아직은 시세가 높다는 점도 주목된다.

한양아파트를 재건축한 청담자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120㎡ 기준 12억6천만 원에 분양했으나 2011년 입주 이후 3억 원 정도의 프리미엄이 붙은 15억 6천만 원 선에서 시세가 형성됐다.

주공3단지를 재건축해 2009년에 입주한 반포자이의 시세는 전용면적 85㎡ 기준, 분양가보다 1억 원가량 오른 13억 원대 후반으로 알려졌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2006년에 비해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은 30% 이상 내려갔고 사업기간은 10년에서 5년으로 절반 가까이 단축됐다"며 "사업추진 주체의 내부 갈등만 제거된다면 투자를 검토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미윤 부동산 114 과장은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금융위기 수준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며 "취득세 감면도 1년 더 연장된 만큼 내년 상반기까지 흐름을 지켜보고 투자에 나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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