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7월 한 달 동안 낙찰된 서울 아파트 경매 물건 가운데 감정가를 초과한 고가낙찰 사례는 한 건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경매사이트 부동산 태인(www.taein.co.kr)은 17일 지난 7월 한 달 동안 법원 경매에서 낙찰된 서울 소재 아파트 215건을 조사한 결과 고가 낙찰사례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5년 이내 처음 있는 일이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 접어든 이후에도 전용면적 85㎡ 이하의 중소형 아파트들은 실수요자들의 선호에 힘입어 지난 1월 5건, 2월 2건을 비롯해 6월에는 8건이 감정가 이상 가격에 낙찰되는 등 꾸준히 인기를 모았던 점에 비춰보면 이례적이라고 부동산태인은 설명했다.

이 외에도 인천이 두달 연속으로 고가낙찰 사례 '0'건을 기록해 침체에 허덕이는 시장 상황을 짐작케 했다. 인천은 올해 들어 감정가 초과 낙찰 사례가 모두 6건에 불과했다.

감정가격 대비 낙찰가격의 비율인 낙찰가율도 전체적으로 하향세를 보였다.

7월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74.62%로 전월대비 0.76%p, 가장 높았던 5월 79.65%와 비교하면 5.03%p 내려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강남 3구 역시 74.24%로 연중 최저치를 보였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가 유일하게 76.9%로 전월 대비 0.62%p 소폭 상승했는데 용인과 평촌의 낙찰가율 상승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정대홍 부동산 태인 팀장은 "최근 들어 하우스 푸어 문제가 집중 부각돼 부동산 매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된 영향도 있다"며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 아파트의 인기마저 시들어 당분간 아파트 경매 시장이 활기를 되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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