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 1.4분기 리츠의 평균 수익률이 두자릿수를 기록한 배경으로 프라임급 오피스 투자와 초과배당 제도를 지목했다.

부동산 투자업계는 27일 올해 1분기 리츠 평균수익률이 10.21%를 올린 데 대해 해외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한 대형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프라임급 오피스에 대한 임차수요가 증가한 데다 비즈니스 호텔 개발 붐에 따른 도심 내 빌딩 가격 상승이 겹쳐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했다.

자산규모 1천억~2천억 원대 리츠들이 13.6%의 고수익을 올린 것과 청산을 앞둔 코크렙아리프코리아제1호가 눈스퀘어 빌딩을 350억 원의 차익을 남기고 매각한 점이 이를 뒷받침했다.

투자자들에게 초과배당을 허용하는 리츠 고유의 제도도 수익률 향상에 도움이 됐다.

일반 회사의 경우 보유하고 있는 건물의 자산가치를 정해진 기간에 따라 감가상각해야 하지만 한시적 투자회사인 리츠는 이 금액을 투자자에게 배당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자산가치 100억 원의 빌딩을 40년에 걸쳐 감가상각한다고 가정했을 때 연간 상각금액 2억5천만 원이 배당한도 금액이 된다.

최병길 국토해양부 사무관은 "리츠 투자활성화를 위해 자산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초과배당을 허용해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높은 수익률 외에도 초기 사업비 부담으로 적자를 기록하던 자기관리 리츠 가운데 3곳이 올해 들어 흑자 전환이 예상되는 것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하지만 상장리츠 종목이 8개밖에 되지 않는 데다 상장규모도 3천억 원 수준으로 소규모라 시세 차익을 노린 단기 투자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일부 상장리츠는 거래가격이 액면가 이하인 데다 펀드와 달리 리츠협회 외에는 별도의 평가기관이 없는 것도 리스크 요인이다.

이에 대해 리츠협회 관계자는 "비슷한 시기에 리츠 제도를 받아들인 일본은 기관들의 활발한 투자로 상장 리츠 규모만 30조 원에 이른다"며 "국내에서도 대형 연기금의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모자(母子)리츠 제도 등이 도입되고 있어 점차 리츠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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