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서초구의 랜드마크 아파트인 반포래미안퍼스티지가 경매대열에 합류했다.

랜드마크 아파트들의 잇따른 경매와 중소형아파트 시가총액 축소 등 부동산 시장에서 강남 3구의 영향력이 예전같지 않다는 평가가 들려온다.

법원 경매정보업계에 따르면 29일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아파트(전용면적 222.76㎡)가 다음달 6일 서울중앙지방법원 경매7계에서 처음 경매될 예정이다.

감정평가서 등 관련 서류를 보면 감정가격 33억 원의 이 아파트에는 전세보증금 8억4천만 원이 신고되어 있다. 토지별도등기 물건이어서 전세보증금 인수여부와 토지에 별도로 설정된 근저당 유무를 응찰자가 사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반포 주공 2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퍼스티지는 28개 동 2천444세대의 대단지로 주공 3단지를 재건축한 반포 자이와 함께 서초구의 랜드마크 아파트로 손꼽힌다.

지난 2010년 11월 전용면적 135.92㎡의 아파트에 경매개시 결정이 내려졌으나 기일을 앞두고 취하됐다. 청구금액이 7천만 원으로 소액이어서 채무자가 경매를 앞두고 변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경매는 청구금액이 13억 원으로 거액인 데다 가압류 등 등기부에 설정된 채권 총액이 23억8천만 원에 달해 예정된 날짜에 경매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경매시장의 단골 손님이 되어버린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와 삼성동 아이파크에 이어 래미안퍼스티지와 반포자이 등 서초구의 랜드마크 아파트까지 합류해 더 이상 강남 3구에는 경매 안전지대가 없다는 이야기가 부동산 업계에서 흘러 나온다.

여기에 실수요자들이 주로 찾는 중소형 아파트마저 시가총액이 줄어 투기지역 해제와 총부채상환비율 완화 등 전방위 활성화 조치가 강남에서도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써브가 조사한 자료를 보면 강남 3구 중소형 아파트 시가총액은 2007년 122조 원에서 올해 115조 원으로 6조 원 가량 줄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대표적인 투자상품인 재건축에 이어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까지 무너져 부동산 시장에서 강남 3구의 영향력이 사라지고 있다"며 "더 이상 꺼낼 부양책도 없어 회복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하유정 지지옥션 연구원은 "활황기에는 강남 3구 아파트가 감정가격을 넘겨 낙찰되며 부동산 시장을 이끌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두세 번은 유찰되어야 응찰자들이 관심을 가질 정도로 인기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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