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외환당국이 외국환중개업무 인가를 신청한

두 개 중개사에 대해 예비인가를 내주면서 10개 중개사의 경쟁시대를 맞게 됐다.

20일 기획재정부와 외환시장 등에 따르면 당국은 지난해 말 KIDB자금중개와 IPS

등 외환중개업무 예비인가를 신청한 두 개 중개사에 대해 예비인가를 승인했다.

규정상 예비인가 승인 이후 6개월 이내 본인가를 신청하게 되어 있는 만큼 늦어

도 올해 상반기 중에 중개사 두 곳에 대해 본인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기존 국내외 8개 중개사에서 신규로 두 곳이 추가되면서 10개 중개사가 치열한 경쟁에 돌입하게 되는 셈이다. 더욱이 기존 중개사들 사이에서는 신규 업체 진입으로 인한 인력 유출 및 과열 경쟁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번에 예비인가를 획득한 KIDB자금중개는 콜 등 단기자금이나 금리스와프 등 원화 자금시장 중개업무를 취급해왔다. 사업영역 확장 차원에서 외환파생상품중개 시장으로 진출키로 했다.

반면 IPS는 외환딜러 출신으로 외환시장의 마당발로 통하는 한주엽씨가 주축이 돼 새롭게 설립하는 회사다. IPS는 한씨를 중심으로 공동출자를 통해 설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예비인가를 획득한 만큼 인력충원과 플랫폼 구축 등을 거쳐 조만간 본인가를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한씨는 "이르면 오는 3월경 본인가 신청을 목표로 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본격적인 업무는 빨라야 올해 하반기부터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말했다.

당국도 외국환거래법상 자본금(납입자본금 40억원 이상)과 인력(전문인력 2인 이상), 전산시설 등이 마련된다면 본인가를 내주는 데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외환시장의 규모를 키운다는 측면에서 특이 사항이 없다

면 신규 중개사의 본인가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존 중개사에서는 신규업체의 진입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작지 않다.

기존 인력의 유출은 물론 외환파생상품시장의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중개사가 늘어나면 결국 제한된 파이를 두고 경쟁이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 KIDB의 경우 싱가포르에서 근무하던 베테랑 브로커를 영입한 이후 현재 국

내에서 추가로 인력 물색에 나서고 있다는 후문이다.

A중개사의 한 관계자는 "현재 중개사 인력 시스템이 대부분 계약직이 많은 만큼 신규 업체에서 상향된 조건을 제시하면 직원들이 이탈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큰 상황이다"면서 "또 성장이 제한된 시장에서 업체 간 경쟁 격화가 불가피한 만큼 출혈 경쟁이 발행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등 토종중개사 두 곳과 아이캡, BGC, GFI, 트레디션, 튤렛-프레본, 니딴캐피털 등 외국계 6개를 포함해 이미 8곳에 달하는 중개사들이 영업을 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중개사를 통한 외환스와프 등 외환파생상품 하루평균 거래량은 지난 2008년 114억달러에서 2009년 120억달러, 2010년 116억달러, 지난해 3.4분기 기준 123억달러로 성장세가 정체된 상황이다.

한씨는 이에 대해 "인력 충원도 해외에서 근무하는 인력을 중심으로 구상하고 있는 등 기존 중개사에 불편을 끼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준비하고 있다"면서 "시장도 내년 정도까지는 성장세가 주춤할 것이란 점을 예상하고 있는 만큼 무리 없이 안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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