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현대하이카다이렉트를 안정적으로 성장시킨 것으로 평가받는 허정범 사장이 또 다시 연임에 성공했다.

허정범 사장은 2005년 12월 20일 창립한 하아카다이렉트 초대사장으로 2008년 연임 후 지난 20일 재연임됐다. 그는 고려대학교 졸업 후 현대그룹 공채로 입사해 현대건설을 거쳐 현대해상화재보험에서 20여년간 법인영업을 담당했다.

허 사장에게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0%를 웃돌았던 지난해가 가장 힘든 한해였다. 손해율 급등에 따라 작년 9월 62억원의 적자를 보는 등 경영악화 부담감으로 그는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했다.

2011회계연도에 들어서면서 하이카다이렉트는 적자의 그늘을 벗어나 10월 말까지 5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제도 개선에 따른 손해율 개선과 함께 사업비 절감 노력이 결실을 본 것이다.

그러나 아직 가야할 길은 멀다. 삼성화재와 동부화재 등 대형 손보사들이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임기를 맞이한 허 사장은 내년 치열한 경쟁 속에서 하이카다이렉트만의 강점을 통해 돌파구를 찾기 위해 복안을 구상 중이다.

다음은 허 사장과 일문일답.

▲새로운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향후 계획은.

-내년에도 굉장히 어려운 영업환경이 예상된다.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온라인 자동차 보험 쪽에 관심을 많이 두고 있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앞으로 어떻게 헤쳐나갈지를 구상 중이다.

온라인 전업사끼리의 경쟁보다 오프라인 보험사와의 경쟁에 주력해야 한다. 다만, 대형 손보사의 경우 오프와 온라인 두 개 채널을 가지고 있어 전업사에 불리한 측면이 있다. 사업비 부담이 적은 대신 한정된 재원에서 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손해율 악화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앞으로 마케팅 등 영업력 강화에 힘쓸 계획인가.

-그동안 손해율과 사업 절감을 위해 전력투구를 다해 마케팅에 치중할 여력이 마땅치 않았다. 지금은 어느 정도 안정화되고 있어 마케팅 등 영업력에 힘을 모을 계획이다.

최근 자동차보험료 인하 논란과 관련해서는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70%대로 개선됐지만, 온라인 전업사의 적정마지노선이 손해율 77~78% 정도다. 아직 손해를 보는 구조인 것이다.

종합손보사의 경우 올해 대폭 실적이 개선된 것은 투자영업 부문 등에서 이익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자동차보험의 손해는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전업사는 자동차보험 비중이 90%를 넘어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국내 자동차보험은 외국과 비교해 싸고 품질도 세계 최고지만, 손해율이 낮아졌다고 바로 보험료 인하가 거론되는 것은 부담스럽다. 흑자가 나는 부문에서 보험료를 낮춰야지 적자가 나는 자동차부문의 보험료를 낮추는 것은 맞지 않다.

▲오프라인 보험사들이 온라인 시장 진출에 적극적이다. 온라인 시장 앞으로 전망은.

-대형 보험사들이 온라인 시장을 적극 진출하는 것은 대세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왔기 때문이다. 대면 판매보다는 인터넷 등 편리한 비대면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다. 온라인 보험 시장 점유율은 6년 전 10%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25%로 성장했다. 장기적으로 50%까지 갈 것으로 보인다.

대형 손보사들은 오프라인 시장이 줄어드는 추세 속에서 시장을 수성하기 위해 온라인 진출에 공격적인 것이다. 시프트되는 속도가 매우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하이카다이렉트 직원들은 온라인 시장을 개척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하이카다이렉트만의 색깔과 앞으로 비전은.

-하이카다이렉트 직원들은 신대륙을 개척한다는 도전정신을 가지고 6년 전에 현대해상에서 지원해 나왔다. 대형사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고 온라인 전업사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었던 것은 유능한 직원들의 도전정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러한 직원들과 함께 하이카다이렉트를 초우량기업으로 키우는 게 꿈이다. 손보업계의 리딩 컴퍼니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초석을 깔고 싶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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