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 FICC 사업이 증권사의 새로운 수익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FICC는 'Fixed Income, Currency, Commodity'의 약어다. FICC는 외환과 금리 그리고 원자재 등과 관련된 현물과 파생상품을 운용하는 곳을 말한다. 원조격인 글로벌 IB는 FICC 내에서 상품개발과 세일즈, 운용, 결제까지 거의 전 과정을 소화한다. 국내 일부 대형사도 글로벌 IB를 벤치마크하고는 있지만 사업 규모나 시스템 면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많다. 반면에 꾸준한 투자가 전제된다면 새로운 황금알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현재 FICC 관련 부서를 둔 국내사는 10여 개사. 주요 증권사들을 찾아가 FICC 주력 분야와 비전, 인력구조, 수익구조 등 사업 전반에 대해 들어봤다.



(서울=연합인포맥스) 박희진 기자 = 삼성증권 FICC팀은 말이 필요없다. 삼성증권은 기획재정부에서 수여하는 2008년 하반기, 2009년하반기, 2011년 상·하반기에 최우수 국고채 딜러(Primary Dealer)상을 수상했다.

삼성증권은 글로벌 IB에서의 FICC운용은 시장거래(flow) 비지니스와 고유(prop) 비지니스가 한 북(one book)에서 이루어지는 세일즈앤 트레이딩(sales and trading)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회사 전체 수익의 CM(자본시장) 비즈니스 비중이 75%, 이중 FICC 비중이 80%를 차지하는 등 FICC는 글로벌 IB들의 주요 수익원이다.

국내 증권사의 경우 아직 리테일(retail) 수익비중이 높아 글로벌IB의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지만, 매년 지속적인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삼성증권은 국내 FICC 운용을 제 일선에서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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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태동 삼성증권 FICC팀 이사.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 학사,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하나은행에 입행한 후 BNP파리바를 거쳐 2007년부터 현재까지 삼성증권 FICC팀에서 근무했다. 박 이사는 후배들에게 채권뿐만 아니라 가격 변수 전반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리스크 리턴(Risk-return) 게임 이론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가격에 대한 리스크를 걸어 어느 정도 리턴을 얻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삼성증권 FICC팀 모토는 세일즈앤 트레이딩'Sales & Trading'= 박태동 삼성증권 FICC팀 팀장(이사)는 "삼성증권의 기본적인 비전은 글로벌 아이비(Global IB)"라고 역설했다.

그는 "국내 증권사가 했던 업무는 수수료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춰왔다"며 "주식, 채권, 펀드 판매에 대한 수수료(fee) 위주에서 벗어나 세일즈엔 트레이딩(Sales & Trading)으로 진일보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것은 고객의 수요에 맞게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비즈니스 모델(Business model)"이라며 "글로벌 아이비(Global IB)와의 경쟁구도에서 차별화를 위해 고객 수요(needs)에 맞게 리스크(Risk)를 관리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써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신호섭 삼성증권 차장은 "FICC 비지니스의 성장속도의 결정과 글로벌 IB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성공가능성은 홀세일즈(wholesale)의 장악력"이라며 "홀세일즈(wholesale)의 핵심은 세일즈(sales)능력 및 효율적 자원(resource)의 배분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 차장은 "국내증권사의 경우 글로벌IB들과의 경쟁에서 FICC관련 상품 및 서비스 부족 및 세일즈의 약한 경쟁력 등 일부 열위에 있다"며 "그러나 대형3사를 위주로 자체 헤지 기능을 신설 및 강화하는 한편 일반 상품의 경우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차장은 "FICC는 infra 비지니스로서 운용/structuring/세일즈 모두 초기 구축비용이 들어가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향후 대형증권사의 위주의 재편이 유력하다"고 역설했다.

▲ 삼성증권 FICC팀의 가족 구성= 삼성 FICC팀은 총 20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데스크는 2~3명이다. 시니어-주니어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업계의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는 한편, 내부인재 육성을 병행하고 있다.

삼성은 FICC라는 비지니스에 대해 "소매(retail)보다는 도매(wholesale)를 근간으로 하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상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리스크를 관리하고 시장에 대응하는 거래(trading)를 통해 추가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원화이자율(프랍, PD, SWAP, 대고객RP), 해외이자율, 옵션, F/X, DLS 그리고 Global운용의 데스크를 구축하여 시장조성 및 대고객 상품 제공을 통한 운용 수익 추구한다.

삼성증권 FICC팀은 "타사와 달리 개인/법인 등 고객이 요구하는 모든 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상품별 데스크가 모두 갖추어져 있다"며 "글로벌운용을 비롯한 이자율 프랍 등 탄탄한 운용부문을 통해 국내외 자산시장의 흐름을 선제 파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상품의 구성이 우위에 있다"고 자평했다.

삼성은 "우리투자증권[005940], 대우증권 등 국내 대형증권사들과 서로 경쟁하며 같이 성장해나가고 있다"며 "국내 외은지점의 FICC 비즈니스 부문과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 FICC팀의 목표="아시아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FICC 비즈니스 플랫폼을 구축한 다음 2020년에는 글로벌 Top10에 진입한다"

박태동 팀장은 "중소형 증권사는 개인 역량에 의존하는 면이 크다"며 "플랫폼은 대형사 위주로 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7년도에 처음 왔을때만 해도 글로벌 아이비와 국내 증권사간의 격차가 컸다"며 "이러한 격차는 지원 인프라와 지원해줄 수 있는 역량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 증권사들은 미약하지만 외국계 은행과 격차를 많이 줄였다"며 "우리나라도 외국은행의 세일즈를 따라갈 수 있는 역량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조만간 아시아에 FICC 비지니스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세계다. 2020년 글로벌 상위 10위권 글로벌 FICC팀 진입이 삼성증권 FICC팀의 최종 목표다.

h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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