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환웅 기자 = "쉽지 않은 환경입니다. 국민연금과 보험사 등 기관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 군에 포함되거나,신상품으로 활로를 찾지 못하면 명맥을 유지하지 못할 겁니다"





<사진 설명 = 김기현 우리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 상무>

김기현 우리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 상무는 8일 자산운용사의 생존전략으로 연기금 및 보험사 자금 유치와 특화상품 개발 두 가지를 제시했다.

▲ 규모의 경제ㆍ킬러 상품, 적어도 하나는 갖춰야 = 김기현 상무는 국민연금과 보험사 등 기관 자금 수탁 규모를 늘리가며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는가 하는 점이 개별 운용사 성장의 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앞으로 국민연금과 보험사의 자금이 커질 수 밖에 없다"며 "이들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 군에 포함되지 않으면 채권운용 보수가 낮아지는 상황에서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이어 운용자산의 다양화 등을 통한 상품경쟁력 강화를 또 하나의 활로로 제시했다.

그는 "과거 최근 인기를 끄는 FICC(Fixed Income, Currency, Commodity) 사업이나 파생결합증권, DLS 등의 상품들도 결국 운용할 수 있는 자산을 다양화해서 수익을 내자는 욕구로 설명할 수 있다"며 "채권에 특화된 곳들도 전략과 투자대상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상무가 언급한 전략은 지난 2009년 말 크레디트스위스(CS)와 결별할 당시 바닥까지 떨어졌었던 우리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가 헤쳐온 길이기도 하다.

당시 내세울 만한 트렉레코드가 없던 우리자산운용은 2009년 7월 국고채 ETF(상장지수펀드)를 운용사 가운데 처음으로 상장시키는 등 새로 도입된 상품에 힘을 모으고,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채권특화형 펀드를 새로 만들었다.

이후 트렉레코드가 쌓이면서 우리자산운용은 기관들 자금을 유치하기 시작했고, 2010년부터는 국민연금으로부터 수탁받는 자금의 종류를 하나씩 늘려갈 수 있었다.

그는 "생명보험사나 은행 등 계열사 자금을 빼면 국민연금의 규모가 가장 크다"며 "위탁펀드로 선정된 회사와 그렇지 않은 회사 간의 격차는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채권시장, 과열 맞지만 조기 정상화 어려울 것" = 김 상무는 최근의 채권금리 수준이나 스프레드가 이례적인 상황인 것은 맞지만, 조기에 해소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채권시장에 과열이 있다고 보는 것이 당연하다"며 "금융위기가 이후 통화완화정책에 따라 엄청나게 돈을 넣고 기준금리를 낮춘 것이 현재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기현 상무는 다만, 내년 1분기 말에서 상반기 말 정도에 변곡점이 나타나기 전에는 과열상태가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올해의 경우, 금리인상 기조가 중단된 상태에서 두 차례의 인하로 인하기조로 변경된 상황"이라며 "상반기 정도까지는 지금 추세가 이어지면서 상반기 한 차례 추가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기현 상무는 한편, 채권상품 가운데 투자자들이 주의해야할 것으로 해외채권을 꼽았다.

국내보다 높은 금리를 보장해주는 해외채권으로 지난해부터 국내 자금이 많이 유입되고 있는데, 수익성의 이면에 있는 리스크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김 상무는 "신용위험이 높은 쪽에 투자하니까 수익률이 높다는 점을 먼저 생각해야 하고, 또 환율변동위험을 커버하지 않는 펀드는 환에 따라 수익률이 많이 변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제가 생길 경우 해외채권은 아무래도 국내 자산에 대한 투자보다 수습하고 해지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어렵다는 점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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