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환웅 기자 = 지방은행의 상승세가 무섭다.

부산은행의 원화대출 규모는 지난 6월말 기준 25조원으로 씨티은행을 1조원 가까이 앞질렀다. 자산 규모는 37조7천억원으로 61조6천억원의 씨티은행에 미치지 못하지만, 성장 속도는 훨씬 가파르다.

6조5천억원에 달하는 부산은행의 채권운용 규모는 삼성증권과 하나대투증권 등 대형 증권사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부산은행 서울영업부의 안수진 차장이 거함으로 거듭나고 있는 채권 자산 운용의 조타수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 설명 = 안수진 부산은행 자금부 차장>

▲ 채권운용 규모ㆍ영향력, 자산 따라 성장할 것 = 안수진 차장은 부산은행이 자산규모 성장에 따라 채권 운용규모와 시장 영향력 역시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안 차장은 "자산이 성장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유가증권 규모도 증가하게 된다"며 "딜링계정이 아닌 투자계정의 성격상 빈번한 매매 거래가 없어 시장영향력은 미미한 수준이나, 운용규모가 증대됨에 따라 차츰 영향력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빈번한 거래가 가능한 딜링계정보다 장기보유 중심인 투자계정의 비율이 절대적인 만큼 단기적인 금리 등락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지만, 금리의 방향성을 정하는 '묵직한' 움직임에는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 은행다운 채권 운용..'맞춤형 운용역량 필수' = 안 차장은 안정성이 최우선인 은행에서 딜링을 하려면 그에 맞는 방식을 몸에 익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반 운용회사와 같이 수익성도 물론 중요하지만, 보수적인 은행의 특성에 따라 유동성 관리 및 제비율 유지 등 다양한 제약요인이 있어 이를 감안한 운용스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적시 유동성 공급을 위한 만기분산 및 담보채권 확보, 최적 포트폴리오 유지를 위한 교체매매, 그리고 LCR 비율 제고를 위한 은행채 비중 축소 등 은행 환경에 맞는 전략을 수시로 실행해야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안수진 차장은 은행의 제약요인 속에서도 운용의 묘를 살린 예로 바이백(조기상환. buy back) 제도 활용을 들었다.

그는 "만기보유 계정은 원칙적으로 중도매각이 불가능한데, 2010년에서 2011년에 바이백(buyback) 제도를 이용하여 만기보유 국고채의 바이백 이후 더 높은 금리로 운용해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안 차장은 "만기보유 국고채를 매각 관련하여 문의했을 때, 회계법인으로부터 부정적인 답변을 받았다"며 "추가 자료를 첨부해 회계기준원에 질의, 결국 가능하다는 최종 답변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 "내년 채권시장 약세..장단기 스프레드 확대될 것" = 안 차장은 내년도 시장금리가 상승 추세를 보이고 수익률곡선 역시 가팔라질(스티프닝)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재 2010년 이후 3년째 저금리 추세가 지속되면서 절대금리 수준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내려왔다"며 "특히 장기물의 경우 장기저성장에 기댄 매수수요 급증 및 공급 부족으로 금리가 하락하면서 수익률곡선이 누워있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안수진 차장은 이어 "지금 장기물 금리 수준은 장기불황을 지나치게 선반영 했다는 느낌"이라며 "내년 이후 즉시연금 세제혜택 종료, 국고30년물 발행물량 증가, 장기투자기관의 장기물 매수압력 둔화 등의 요인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단기물은 기준금리의 추가인하나 그 기대감으로 보합수준을 유지하고 중기물은 제한적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크레디트 스프레드에 대해서는 "최근 웅진 사태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내년에도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개별 업체별 차별화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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