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변동성은 동전의 양면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너무 크면 경제에 부담이 되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작으면 외환시장에도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이 환율의 변동성인 것 같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6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환율 변동성을 '동전의 양면'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수출입 규모가 줄면서 외환시장의 거래 규모도 줄었고, 이 때문에 달러-원 환율의 변동성도 축소됐다고 진단했다.

전 연구원은 오는 2013년 달러와 유로, 엔 등 주요 통화들이 박스권 안에서 제한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음은 전승지 연구원과의 일문일답.

▲ 최근 달러-원 하락으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환율 변동성에 대한 생각은.

-- 일단 통화의 변동성은 동전의 양면이다. 변동성이 너무 크면 한 국가의 경제에 부담되지만 작으면 환시 수급이나 거래 등 여러 면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

물론 한 국가가 처한 경제와 시장 상황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꼭 변동성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올해 달러-원 환율 변동성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크게 떨어졌다. 당국의 환율 변동성 관리도 그 이유 중 하나지만 경상거래가 줄어든 것도 변동성 축소의 한 요인이다.

우리나라의 수출입 규모가 줄어드니 환시 거래량도 줄어드는 것이다. 그렇지만, 외부 진단을 보면 경제 펀더멘털은 좋게 평가받고 있지 않나. 단순히 한쪽이 옳고 한쪽이 그르다는 시각으로 변동성을 이해하는 것은 약간 좁은 시각에서 시장을 보는 것이 아닌가 한다.

▲ 연말 달러-원과 달러-엔 전망은.

-- 달러화는 1,080원이 하단이 될 것이다. 미국 환율보고서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은 데다 일본이 우회적으로 외환당국에 대해서 비난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외환당국이 방향성을 띠고 강력하게 개입하지는 않을 것 같다.

달러-엔은 2007년 이후 5년 정도 지속된 장기 강세가 끝난 것 같다.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무역 적자와 이로 인한 재정 악화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달러-엔은 85엔선이 저항선이 될 것이다. 하지만, 달러-원이나 달러-엔 모두 상승이나 하락 탄력이 그다지 강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연말 환시에서 특히 주목할 이슈가 있다면.

-- 현재 글로벌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재정절벽 이외에는 큰 이슈가 없는 실정이다. 일단 미국 대통령선거 여론조사 결과도 그렇고 누가 될지 예측이 약간 힘든 상태다. 롬니가 당선된다면 재정절벽의 현실화 가능성이 커질 여지도 있다. 반면 오바마가 재선된다면 가능성이 작아질 것이다.

▲ 매일 일간보고서를 작성하는데, 일간 보고서 작성할 때 가장 먼저 참고하는 사항이 있는가.

-- 제일 먼저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상황을 참고한다. 그다음 뉴욕 증시와 환시, 기발표된 각종 세계 경제지표를 참고한다. 일간 보고서를 정해진 시간까지 내보내야 하기 때문에 출근하면서 스마트폰으로 체크할 때가 많다. 차례대로 자료를 참고하는 순서는 없다. 그냥 바로바로 확인하는 정도다.

▲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외환 분석가들 수가 적다고 생각하지 않나?

-- 사실 그런 생각 자체를 해보지 않았다. 다들 환율에 관심이 많지만, 외환관련 보고서를 내는 분석가들이 소수인 것은 사실이다. 증권시장 보고서와 비교하면 수요가 적은 측면도 있다. 그러나 최근 환시가 다시 세간의 주목을 받으면서 보고서를 찾는 사람이 증가하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각종 환율과 관련된 보고서가 나오는 빈도도 이전보다는 좀 잦아진 듯하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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