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인 고금리와 선진국 양적완화로 원화 강세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높은 기준금리와 선진국의 양적완화 조치가 글로벌 유동성 유입을 촉발하면서 원화 강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대호 연구원은 8일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에서 최근 달러-원 환율 하락의 이유에 대해서 이같이 분석했다.

그는 자신의 리포트에 대해서 '소신'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환율 방향성과 관계없는 요소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연말 달러-원 환율 하단을 1,080원으로 예상하면서, 지금은 달러 약세를 뒷받침해주는 근거가 취약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에서 선물환시장의 참가자들이 지나치게 적은 것을 문제로 지적했다.



다음은 이대호 연구원과의 일문일답.

▲ 자신이 쓴 리포트의 장점을 꼽자면

-- 내 전망대로 소신 있게 쓴다는 점이 제일 크다. 물론 다른 외환 분석가의 경우도 그렇겠지만 다른 분야보다 외환분야가 시장전망을 하는 데 있어서 자유로운 편이라고 생각한다. 회사 차원에서도 소신 있는 보고서를 쓰도록 장려하는 편이어서 개인적인 전망대로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

▲ 연말 달러-원 레벨을 예상하자면

-- 연말까지 달러는 1,080~1,130원 사이에서 횡보할 것이다. 미국의 재정절벽만이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이슈로 남아있는 상태다. 사실 달러화의 상승 반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원자재나 다른 상품선물의 시세와 여러 해외지표상으로 달러 약세를 받쳐주는 근거가 없다. 달러 인덱스도 큰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현재의 달러 약세는 우리나라가 잉여 유동성의 투자처로 주목받는 현상을 반영한 약세다.

▲ 원화가 안전자산으로 떠올랐다는 의견이 존재하는데

--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은 서로 상대적인 개념이다. 미국이나 일본 등은 양적 완화로 해당통화에 대한 기대치가 떨어진 상태다. 이 국가들의 금리는 거의 제로(0)에 머무는 상황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양적 완화의 시행을 하지 않았고 2.75%라는 기준금리도 양적 완화를 시행한 국가들에 비해서 높은 수준이다. 이 두 요소가 우리나라로 유동성 유입을 자극하고 있으며, 달러-원 환율 하락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도 글로벌 환율전쟁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

▲ 서울외환시장의 문제점을 진단한다면

-- 선물환시장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싶다. 우리나라 선물환시장은 거래량이 너무 적고 호가도 얇다. 다시 말하자면 거래량이 많지 않아 호가가 얇아졌다는 뜻이다. 선물환시장에서 저항선이 한번 뚫리면 선물환 환율이 급등락하는 것이 현실이다. 문제는 선물환시장의 장막판 등락이 현물환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

이런 이유로 현물환이 뚜렷한 재료 없이 장초반 급등락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를 해결하려면 시장참가자의 수가 우선 늘어야 한다. 시장참가자가 많을수록 호가대는 다양하게 형성되며, 다양한 호가대 형성은 선물환 환율의 급등락을 막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당연히 거래량 증가에 따른 선물환시장의 활성화도 따라올 것이다. 외환당국의 선물환시장에 대한 규제 완화도 한 방법이 될 수 있겠다.

▲ 유로-달러환율의 연말 방향은

-- 당분간 유로-달러 환율은 좁은 범위에서 움직이겠으나, 장기적으로 하락할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유로지역의 경제적 펀더멘털이 약화됐다는 점이다. 유로지역 핵심국가인 독일의 여러 경제지표가 경기하강국면을 보여주고 있어 우려된다. 그리스와 스페인의 재정위기도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태다. 다만, 1.31달러선을 상향돌파 하지는 않을 것이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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