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 사람들>박천웅 대표 "이스트스프링에서 미래를 보다"
<금융가 사람들>박천웅 대표 "이스트스프링에서 미래를 보다"
  • 정지서 기자
  • 승인 2012.11.20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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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박천웅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장이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에 둥지를 튼 지 한 달이 조금 지났다. 그간 언론 인터뷰를 자제하며 직원들과의 스킨십 늘리기에 주력했던 박 대표를 사무실에서 만났다.

박천웅 신임 대표는 20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제야 몸에 딱 맞는 옷을 입은 느낌"이라며 "고객의 자산을 안정적으로 안전하게 증식시킬 수 있는 운용사로 거듭나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박 대표의 이동은 시장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큰 관심사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투자를 총괄하는 홍콩법인 수장의 이동이었기에 더욱 그랬다.

한국시장에 제대로 안착한 몇 안 되는 해외 운용사 중 하나인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으로 박 대표의 다음 거처가 결정됐다는 소식에 시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박 대표는 "자리를 옮기기까지 4개월여의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상상력을 동원해 내가 이스트스프링이란 이름 아래서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했다"며 "그 고민을 담아 이제는 이스트스프링 한국법인이 아시아 지역의 최고로 성장할 수 있게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박 신임 대표는 연세대 경제학과 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쳤다. 2000년 메릴린치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MLIM) 펀드매니저를 시작으로 모건스탠리증권 리서치헤드, 우리투자증권 기관ㆍ리서치사업부 대표를 지냈다. 그리고 2010년 미래에셋자산운용 국제마케팅부문 대표를 거쳐 2011년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 대표를 지냈다.

다음은 박 대표와의 일문일답.

--취임한 지 한 달, 가장 주력한 부분은.

▲단연 직원들과의 소통이다. 팀원들까지의 면담 일정을 이제 마무리했다. 그 과정에서 내가 믿는 것과 그들이 생각하는 것의 공감대를 늘렸다. 조직개편은 크게 필요하지 않아 미세조정만 진행할 계획이다. 조직개편은 수장이 바뀌었다는 이유로 무조건 진행돼서는 안된다. 무엇보다 이미 이스트스프링 조직은 탄탄한 체계를 갖추고 있다.

--본인이 생각하는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강점은.

▲지역성과 규율.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11개 아시아 오피스의 운영 철학은 지역성이다. 그만큼 아시아를, 한국을 바닥부터 안다는 뜻이다. 또한, 그룹의 시작이 보험회사다 보니 리스크관리를 위한 자체 규율이 엄격하다. 항상 새로운 상품을 고민해야 하는 금융회사에 지나친 규율이 독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이는 틀린 생각이다. 금융업은 규율 아래에 창조력이 뿌리 내려야 한다. 고객의 자산을 다루는 데 당연한 것 아닌가.

--골드만삭스를 비롯해 해외 유수의 자산운용사가 국내 시장에 안착하는 데 실패했다. 본사가 한국 법인에 대해 가지는 입장은.

▲단언컨대 이스트스프링은 한국시장에 큰 커미트먼트(commitment)를 가지고 있다. 영국 프루덴셜 그룹의 아시아지역 자산운용 자회사인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중 한국법인이 차지하는 자산규모는 전체의 10% 정도다. 자산규모보다 본사가 가진 정신적인 비중은 더 크다. 그만큼 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크게 평가하는 거다.

--이 전 대표 때부터 타 운용사에 대한 M&A 가능성을 강하게 언급해왔다. 실제로 국내외 운용사를 상대로 실사를 진행하기도 했는데 여전히 가능성 있는 이야기인가.

▲그렇다. 타 운용사의 인수가 도움된다면 충분히 할 수 있다. 다만, 한국은 구조조정이 어려운 나라인 만큼 전략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인수할 운용사의 자산구조와 상품군이 우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 언제든지 가능하지만, 아직까진 그럴 수 있는 대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국내 운용업계에서는 이슈인 금융당국의 자율규제에 대한 생각은.

▲소비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움직임이라면 찬성이다. 금융위기 이후 금융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 그리고 여전히 '믿는 구석' 때문에 망하는 금융사들이 많다. 그래서 빼든 칼이라면 그에 맞춰 비즈니스를 해야 한다고 본다. 우리 역시 보험계열사라는 인식이 강한데 독립적 운용사로 거듭나고자 PCA자산운용에서 이스트스프링이라는 사명으로 다시 태어난 거다.

--가장 짧은 경력임에도 미래에셋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홍콩 시절을 돌이켜본다면.

▲다양성과 복잡성을 관리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지금 내게 큰 배움을 준 곳이다. 미래에셋 홍콩법인은 운용 측면에서는 아시아 지역 투자를, 마케팅 측면에서는 아시아와 유럽을 총괄하는 핵심이다. 수많은 해외 인재들과 함께 조직을, 상품을 관리했다는 것 자체가 내겐 큰 경험이 됐다.

--마지막으로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운용과 경영 측면에서 목표가 있다. 일단 운용 측면에서는 인구구조의 역풍을 맞이할 우리나라 투자자들이 자산을 지킬 수 있는 대안으로 이스트스프링을 떠올릴 수 있었으면 한다. 그룹 차원의 상품 라인업을 보강해 베이비붐 세대들의 든든한 자산관리 파트너로 자리 잡을 거다. 경영 측면에서는 글로벌 회사의 장점이 있는 대단한 로컬 회사로 키우고 싶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대주주가 누구든지 간에 한국 사람의 고용을 책임지는 회사다. 이스트스프링 한국이 잘하는 게 그룹의 선례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뛸 거다.

jsje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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