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10시44분에 송고된 '<채권고수에게 듣는다-끝> 오현세 한화자산운용 상무 ' 제하의 기사 본문 마지막줄 한화자산운용의 운용자산을 11월28일 기준 37조 8천62억원으로 바로 잡습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이 법은 자본시장에서의 금융혁신과 공정한 경쟁을 촉진하고 투자자를 보호하며 금융투자업을 건전하게 육성함으로써 자본시장의 공정성·신뢰성 및 효율성을 높여 국민경제의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올해 7월부터 시행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통법)'의 제1조다. 한마디로 말하면 믿을 수 있게 하라는 뜻이다. 금융인에게 히포크라테스의 선서와 같은 문구다.





오현세 한화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상무ㆍ사진)은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운용철학도 이 같은 '정직'이 우선이라고 소개했다. 22년 동안 자산운용사에 몸담으며 본부장까지 지내면 많은 결정 사안이 있겠지만, 이 원칙에서 예외는 없다. 자통법의 처음이 오 본부장의 마지막까지 함께 하는 셈이다.

운용사와 고객, 모두가 어렵다고 하는 저금리 시대에 정직이 더욱 중요해지는 이유를 들어봤다.

▲저금리 시대.."신의성실의 원칙 지켜라"= 올해 우리나라 채권금리는 국고3년물을 기준으로 50bp가량 하락했다. 기준금리를 두 번이나 내려 자본수익(캐피털 게인)을 기대할 수 있고 안전자산을 쫓는 현상에 채권의 인기가 상승했다. 채권의 평균적인 수익률을 나타내는 KIS 종합채권지수는 올해 6% 이상 올랐다.

오 본부장은 이러한 현상을 보고 맹목적으로 달려드는 고객들을 이용하는 금융인을 대상으로정직해지라고 조언했다. 저금리 시대에 맞는 기대만을 심어줘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20~30%대의 고수익을 꿈꾸는 사람이 많고 채권 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들에게는 7%대의 기대수익률이 형성돼 있다. 내년에 저성장·저금리 국면에 빠져들면 기대와 현실의 괴리는 더 심해질 것이다."

그는 판매사와 운용사 모두 이 현실을 잘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현실을 인정하고 그 속에서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위험·중수익 추구 기조 이어져 = 오 본부장은 저금리 시대가 계속되는 만큼자산운용사의 중위험·중수익 추구 기조도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 채권시장의 특징은 해외 채권 수요의 증가와 크레딧 채권의 승리다"며 "저금리 시대를 타개하려는 움직임은 내년에도 이어질 수있다"고전망했다.

한화자산운용 역시 이러한 추세에 벗어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다만, 오 본부장은운용의 자율성을 해치지 않도록 큰 관여를 하지 않는다는 견해다. 현재, 한화자산운용은 3개의 운용팀과 리서치팀이 유기적으로 결합해 최적의 판단을 하고 있다.

▲금융권마다 다른 규제책 아쉬워 = 우리나라가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받으면서 기업이 도산하던 시절부터 수백 개의 채권형 펀드가 생긴 지금까지 오본부장은 채권시장과 함께 했다. 그간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더욱 선진화된 시장으로가는 데 필요한 점을 두 가지 꼽았다.

"선진시장으로 가려면 정크본드를 활성화 시키고 장내 거래를 늘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시장의 파이를 더 키우고 투명성을 제고시키기 위해서다."

금융권이나 상품마다 다른 규제책에 대해서는 살짝 아쉬운 마음을 내비쳤다. 자산운용사와 은행, 증권사가 만기와 운용특성이 비슷해도 각각 취급하는 상품이 다른데, 특정상품만 규제를 시작하는 현상은 시장발전을 위해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오 본부장은 1991년, 한화자산운용의 전신인 국민투신에 입사했다. IMF 위기 때만들어진 펀드가 지금도 고객에게 팔리고 있지만, 오 본부장의 지위와 채권시장도모두 달라졌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한화자산운용과 함께하며 오간 사람들을 모두 지켜봤다. 그의 정직을 내세운 운용철학이 퍼지는 만큼, 회사의 자산도 늘어갔다. 11월28일 기준 한화자산운용의 운용자산은 37조 8천62억원을 기록 중이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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