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경제주간지인 닛케이비즈니스는 최근 글로벌 경제의 중심축이 브릭스(BRICs)에서 'VIP'로 옮겨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VIP는 베트남(Vietnam), 인도네시아(Indonesia), 필리핀(Philippines)을 앞글자를 모아 만든 신조어다.

VIP는 세 나라의 특징을 요약해 'Very Important Partner(매우 중요한 파트너)'로 해석하기도 한다.

지속 가능한 성장력을 갖추고 있고 젊은 노동 인력이 풍부하기 때문에 브릭스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 등 브릭스 국가가 짧은 기간에 전 세계 기업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경쟁이 과열되고 제조비용 증가 등 갖가지 문제를 빚고 있기 때문이다.

신문은 단기적으로 보면 현재 브릭스 국가의 성장률이 VIP를 뛰어넘지만, 성장의 지속성 측면에서 살펴보면 얘기가 달라진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을 기준으로 2020년, 2030년, 2040년에 각 나라의 GDP가 몇 배 성장할 것인지를 예측해보면, 각 시점마다 VIP의 평균 배율이 브릭스를 능가하는 것으로 신문은 내다봤다.

인력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 다수 아시아 국가들이 저출산ㆍ고령화로 젊은 노동력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VIP는 출산율이 높은 데다 인구의 평균 연령도 젊다.

신문은 여성 한 명당 아이 수가 필리핀 3.19명, 인도네시아 2.25명, 베트남이1.91명이고, 국민 평균 연령은 27.8세로 매우 젊다고 전했다.

반면 '1자녀 정책'을 쓰는 중국의 여성 한 명당 아이 수가 1.54명에 머물 정도로 브릭스 국가들은 장기적으로 노동인구가 줄고 있는 추세다.

유엔(UN)에 따르면 지난해 인구 대비 2030년 인구 증가율은 브릭스 국가들이 평균 13%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지만, VIP는 2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젊은 인구 구성은 중산층 확대에 따른 시장 확보뿐 아니라 젊은 노동력의 풍부한 공급원이 되기 때문에 해외 기업들의 현지 진출에 큰 도움이 된다고 신문은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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