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8일 서울채권시장은 간밤에 미국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오른 데 따라 약세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미국의 재정절벽 협상이 모든 시장 변수를 압도하고 있다. 지난밤에도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 등 경제지표는 부진했으나 재정절벽 협상에 대한 낙관론이 부각돼 미 주가와 채권금리의 급등을 이끌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45분간의 회동에서 부자증세와 사회보장 혜택 축소를 놓고 줄다리기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베이너 의장이 절충안을 내놓으면서 양측의 협상이 급물살을 탈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성탄절 연휴 전까지만 합의하면 새해 전야에 의회를 열어서라도 합의안을 통과시킬 수 있다는 낙관론이 부상하고 있다.

재정절벽 협상이 타결된 이후의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해선 의견이 다소 엇갈린다. 그러나 대부분 전문가는 경제주체의 심리 개선을 통한 경기 회복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내적으로도 경기 비관론이 일부 후퇴하는 분위기에서 재정절벽 협상이 타결되면 경기 회복 기대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고채 금리의 경우 기술적으로 제반 이동평균선을 모두 상향 돌파한 상황에서 이렇다할 지지선을 찾기 어렵다는 점도 부담스럽다.

단기로는 국고채 3년물 금리가 2.90%선을 넘어설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일 국고채 10년물 입찰 결과가 부진한데 따라 커브 스티프닝 압력은 더욱 강화될 여지가 있다. 다음주 국고채 20년물 입찰이 예정돼 있다는 점도 장기물에 대한 매수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美 주가.채권금리 큰폭 상승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존 베이너(공화당) 하원의장이 재정절벽 문제를 논의하고자 백악관에서 회동하는 등 협상 낙관론이 부각돼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00.38포인트(0.76%) 상승한 13,235.39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재정절벽 협상 낙관론이 부각돼 상승세로 출발했으며 막판까지 상승세를 유지했다.

베이너 하원의장은 균형 예산 달성을 위해 연소득 100만달러 이상 소득자에 대한 소득세율을 인상하겠다고 수정안을 제의했다. 백악관은 이를 즉각 거부했지만, 베이너 의장이 부유층 증세를 제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백악관은 연방적자를 줄이려면 가구당 연소득 25만달러(개인 20만달러) 이상에 최고 소득세율을 현행 35%에서 39.6%로 올려 신규 세율을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화당은 세율 인상보다는 탈세방지나 사회보장ㆍ공제 혜택 축소 등 세제 개혁을 주장해왔다.

12월 뉴욕주의 제조업 활동은 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12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전월의 -5.2에서 -8.1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미 재정절벽 낙관론이 부상한 데다 일본 자민당이 총선에서 압승함에 따라 내년에도 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돼 경제지표 실망에도 불구하고 하락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7bp 오른 연 1.774%를 기록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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