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 소재 LG디스플레이 공장 전경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창 기자 = LG그룹은 내년에도 세계 경제의 저성장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특히 수출이 우리나라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글로벌 시장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LG그룹은 내년 국내외 경제성장률을 모두 3% 초반대로 예상했다.

미국과 중국이 세계 경제 성장을 주도하겠지만, 선진국의 재정 긴축이 빠른 회복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국내의 경우 내수 부진이 이어지겠으나 수출이 다소 호전된다고 봤다.

LG그룹은 LG경제연구원의 전망을 빌려 내년 달러-원 환율을 1,050원에서 1,090원 사이로 예상했다. 환율 방어선은 업종마다 다르지만 1,050원 수준으로 진단했다.

올해 적잖은 자금을 회사채로 조달한 LG그룹은 내년에도 시장금리가 하향 안정될 것으로 분석했다. 전반적으로 자금수요가 늘어나겠으나 해외 자금이 계속 유입되면서 전반적으로 자금조달시장은 안정된다는 설명이다.

LG그룹은 이러한 전망 하에 사업부문별로 '시장선도'를 핵심 키워드로 꼽았다.

시장선도 상품이란 매년 정기적으로 출시하는 신제품 수준이 아니고 고객가치 측면에서 시장을 선도할, 기존 제품과 확실히 차별화된 것을 의미한다고 그룹 측은 강조했다.

구본무 LG 회장은 지난 9월 열린 임원세미나에서 "이제 시장을 선도하지 못하면 더는 고객과 인재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평범한 기업으로 남게 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LG그룹은 주력 사업의 업황에 대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의 경우 올해보다 소폭 성장하겠으나 TV시장은 내년에도 큰 폭의 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LCD패널 등 디스플레이는 절대적인 생산능력이 감소하는 업체도 나타나는 등 내년 2분기부터 패널가격이 추세적으로 상승하는 전형적인 업사이클(Up-Cycle)이 전개될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중국 경기 부진과 국제유가 급등락으로 고전한 석유화학은 내년 중국의 새로운 지도부 출범, 미국과 유럽의 강한 경기 부양 의지에 따라 올해보다 소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따라 LG그룹은 스마트폰 부문에서 '옵티머스 G'의 글로벌 출시를 계기로 스마트폰 비중을 계속 확대하고 LTE의 시장주도권을 강화할 방침이다.

TV에서는 울트라HD TV와 올레드 TV를 전면에 내세우고 가전과 에너지 솔루션, 석유화학에서는 기존 제품의 라인업을 계속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해 비주력 사업을 중심으로 청산이나 매각, 또는 계열사 간 합병 등을 통해 계열사 수를 줄인 LG그룹은 내년에도 필요하다면 계속 사업 구조조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LG그룹은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재정보다는 금융정책 주도의 경기부양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성장률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재정을 과도하게 투입할 경우 국가부채 악화와 인플레 초래 등 부작용을 가져오고 결국 중장기 성장률도 높이지 못할 수 있다는 게 그룹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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