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엔화는 일본은행(BOJ)이 오는 19~20일로 예정된 12월 정례회의에서 통화완화 정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져 하락 압력을 받았다.

18일 오후 3시 27분 현재 달러-엔은 전장 뉴욕대비 0.15엔 높아진 84.00엔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유로-엔은 0.28엔 오른 110.64엔, 유로-달러는 0.0008달러 상승한 1.3170달러에 거래됐다.

도쿄소재 딜러들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자민당 총재가 전날 총선에서 승리함에 따라 BOJ의 부양책 시행 기대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아베 총재는 BOJ가 디플레이션, 엔화 강세 등과 싸우고자 보다 많은 일을 해야 한다면서 BOJ가 더욱 공격적으로 통화정책을 완화하고 연간 인플레이션 목표 2%를 달성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달러-엔은 아베 총재와 시라카와 마사아키(白川方明) BOJ 총재의 회동 소식에 84.00엔을 웃돌았다. 그러나 시라카와 총재가 기자들과 만나 아베 총재와 통화완화 정책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히자 환율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사토 다이 미즈호 코퍼레이트뱅크의 선임 트레이더는 "'아베 트레이드'가 계속되고 있지만, 세계 경기가 불안정할 때 엔화 롱포지션을 취했던 단기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청산하는 것도 엔화 약세 요인이다"라고 말했다.

'아베 트레이드'는 지난 11월 중순 총선 실시가 발표된 직후부터 차기 총리가 유력해진 아베 총재가 공약한 통화 완화 정책과 경기부양책이 달러-엔 환율 상승과 주가지수 랠리에 불을 지핀 현상을 가리킨다.

다우존스가 설문조사한 10명의 애널리스트 중 8명은 BOJ가 이번 정례회의에서 자산매입 프로그램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BOJ가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5조~10조엔 정도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딜러들은 미국 '재정절벽(fiscal cliff)' 해결 기대감이 인 것도 엔화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고 지적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이날 세 번째로 회동해 재정절벽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계속 노력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베이너 의장은 이날도 '부자 증세'와 사회보장 혜택 축소를 놓고 줄다리기를 벌였으나 베이너가 부자 증세에서 한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여 연내 타결 전망을 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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