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대표적 위험 통화인 유로화 가치가 상승하려면 불안이 해소되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성장이 개선돼야 한다. 최근에 나타난 긍정적인 신호들은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유로화가 더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를 품게 한다.

우선 유로존 정상들은 막판에 그리스에 대한 차기분 지원을 승인했다. 차기분 지원의 대가로 그리스가 이행해야 할 사항들이 있지만 일단 급한 불이 꺼졌다. 당분간 그리스발 악재에 대한 걱정은 놓아도 될 것 같다.

이탈리아에서는 최근에 발생한 정치적 불안이 걱정거리로 떠올랐지만 최악의 사태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있다.

마리오 몬티 총리가 사의를 표명하고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정계 복귀를 선언하자 몬티 총리가 추진했던 경제 개혁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유권자들이 다시 몬티 총리를 선택함으로써 정치적 안정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정통한 소식통들은 몬티 총리가 내년 2월에 있을 조기 총선에 계속 정치권에 몸담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가 직접 총리에 출마할 수도 있지만 다른 방식으로 활동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몬티 총리는 오는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그의 정치적 계획을 밝힐 계획이다.

유럽의 단일한 은행 감독 기구가 설치되는 것도 또 다른 위기의 방화벽이 생긴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반길 소식이다. 아직 세부 사항 면에서 합의돼야 할 부분이 많지만 이제 투자자들은 정치권이 새로운 규제 체계를 세움으로써 금융시장 안정에 관한 장기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믿게 됐다.

실제로 국제통화기금(IMF) 자료를 보면 투기세력이 설정한 유로화에 대한 매도 포지션은 3만2천건으로 횡보세를 나타내 유로화의 추가 상승 여지를 보여줬다. 또 유로존 주변국 국채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몇몇 재정 부실국의 국채 금리가 몇주새 2년래 최저치로 하락했다. 유로화는 전날 뉴욕환시에서 1.3178달러까지 상승하며 7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국제경제부 이효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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