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일본의 차기 총리가 확실시되는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에게 일본의 재정적자 문제가 과거보다 더 악화했다고 경고를 보냈다.

무디스는 18일 낸 보고서에서 "아베 총재는 일본의 신용도 회복과 관련해 지난 2007년 총리직에 올라 있을 때보다 훨씬 심화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면서 "일본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유지하려면 재정에 대한 신뢰를 회복시키는 게 필수적"이라고 권고했다.

무디스는 "일본 국채시장은 단기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일본의 신용도는 경제성장 둔화로 저점 영구적인 지출 증가와 세수 약화 사이에 끼인 상태가 돼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를 바로잡지 못한다면 신용도가 자금 조달에 문제를 가져올 정도로 나빠질 수도 있다는 게 무디스의 지적이다.

무디스는 "자민당은 이번 총선에서의 압도적인 승리로 성장 친화적이면서도 신용도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정책을 펼칠 기회를 얻었다"면서도 "자민당이 민주당 정권하에서 통과된 소비세 인상안을 전면적으로 시행하지 않을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선거 국면에서 자민당이 보여준 강력한 경기부양 주장이 소비세 인상안을 후퇴시킬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무디스는 이에 대해 "일본이 소비세 인상안을 그대로 추진하더라도 다른 재정 강화 방안이나 경제성장이 없으면 2020년까지 기초 재정수지 적자를 없애지는 못한다"면서 소비세 인상안과 함께 사회보장제도의 개혁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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