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070원대에서 지지력을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재정절벽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하면서 달러 매도세가 둔화될 수 있다.

박근혜 후보의 대통령 당선으로 대선이 마무리됐다. 외환당국의 개입 스탠스에 대한 확인도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선 전일 외환당국은 장막판 종가관리에 나서면서 1,070원선 레벨을 끌어올린 바 있다. 대선 이후의 달러 하락에 대한 기대감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포석으로 환시 참가자들은 해석했다. 이에 달러화 1,070원선에서 하락에 대한 경계심이 나타날 수 있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무거운 흐름을 이어가면서 1,070원선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심을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재정절벽 협상이 성탄절 쯤 결론을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상태다. 이에 외환당국으로서는 미국의 재정절벽 협상이 마무리된 후 1,070원선을 내줘도 속도조절에 충분히 성공한 셈이다.

뉴욕증시는 소폭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98.99포인트(0.74%) 하락한 13,251.97에 거래를 마쳤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를 밝힌 세제안을 존 베이너(공화당) 하원의장이 하원에서 통과시킬 것이라고 밝혀 줄다리기가 팽팽하게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과의 협상에서 오직 2천억달러 규모의 이견만 보이고 있다고 밝혀 재정절벽 협상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당장 재정절벽 협상의 이견만으로 달러 롱플레이가 촉발되기는 어려울 공산이 크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날 미국이 재정절벽을 극복하지 못하면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S&P는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선택적 디폴트(SD)에서 `B-`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혀 등급 리스크가 크게 완화됐다.

유로화가 1.32달러대로 레벨을 높인 점도 눈여겨볼 변수다. 독일을 비롯한 유로존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데다 미국 재정절벽 협상에 대한 낙관론도 자리를 잡으면서 유로화는 한때 1.33달러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유로화가 다소 레벨을 낮추기는 했으나 지지력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달러화 매도의 빌미가 될 수 있다.

이날은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성명과 기준금리 발표도 예정돼 있다. 일본 차기 총리에 오를 아베 신조(安倍晋三) 자민당 총재가 2013회계연도 재정 지출 상한을 철폐할 것이라는 소식도 나오고 있어 장중 일본의 양적완화 규모에 주목할 만하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지지력을 나타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74.6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75원)를 고려하면 18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72.80원)보다 0.10원 상승한 셈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073.50원, 고점은 1,074.7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070원대 초반에서 무거운 흐름을 보이며 외환당국의 스탠스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재정절벽 우려가 남아있으나 일본 양적완화와 그리스 등급 상향 등 달러 매도 변수도 만만치 않다.

박근혜 후보가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외환당국도 새 정부의 방침에 주목하겠으나 당장 달러화 1,070원선을 내 줄 경우 연말 레벨은 1,060원선을 위협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달러화가 1,070원선에서 당국을 의식하며 하방 경직성을 테스트할 것으로 예상된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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