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상경의 외환이야기(16)
<기고>김상경의 외환이야기(16)
  • 승인 2012.12.2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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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주 = 우리나라 외환시장의 태동기였던 1979년에 '최초의 여성 외환딜러'로 출발한 김상경 한국국제금융연수원장이 33년간 외환시장에서 겪은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초보자도, 베테랑도 자신 있게 속단할 수 없는 외환시장, 그만큼 도전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많다. 매주 목요일 김상경의 외환이야기를 통해 외환딜러들의 삶과 알토란 같은 외환지식을 만나면서 '아는 사람만 알던' FX시장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개인투자자를 위한 FX 마진거래

-가장 유동성이 많은 EUR/USD 거래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다른 어느 통화 페어보다 EUR/USD는 많이 거래된다. 모든 딜러들이 EUR/USD를 거래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환시장에서 트레이드를 한다는 사람이라면 EUR/USD를 거래해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큰 은행의 주요 딜링 데스크에는 적어도 한 사람이나 몇 사람이 EUR/USD를 전적으로 담당하는 데스크가 있다. 그러나 유동성이 적은 GBP/USD나 AUD/USD와 같은 통화는 전용딜러가 없고 몇 개의 통화를 함께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 EUR/USD 거래는 유로 존에서 하나로 통합된 유로통화와 미달러화와의 거래이다.

유로존은 유로화를 사용하는 국가들로 유럽피안 유니온(European Union)이라고도 부르는데, 1999년 유럽 유니온에 속해있는 국가들은 각국의 통화를 없애고 유럽의 단일통화로 통합했다.

1999년 1월 1일 자정에 독일마르크, 이탈리안 리라, 프랑스 프랑 등 9개의 유럽통화가 사라지고 유로화(EURO)가 탄생하였다. 유럽지역의 금융을 통일하기 위하여 단일통화를 만든 것이다.

이들은 유로화를 탄생하기 위해 각국의 예산적자의 비율을 제한하는 재정정책을 만들었다. 이로써, 이들 개개 국가들의 통화정책(이자율 정책)은 없어지고 새로운 유럽중앙은행이 탄생됐다.

유로존의 경제 불록의 인구는 GDP 면에 있어서는 미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유럽은 끊임없이 분열하면서 유럽 통합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낀 독일과 프랑스가 유로화의 도입으로 통일 유럽의 경제적 토대를 마련하려 했다.

그러나 자격이 안 되는 나라를 억지로 유로존으로 끼워주면서 금융위기 이후 위기를 맞게 됐다. 그리스는 EU 출범 때부터 자격 논란이 있었지만 결국 디폴트 상태에 까지 이르렀다.



-EUR/USD 트레이드기법

EUR/USD의 거래는 1유로당 USD가 몇개로 표시된다. 예를 들면 EUR/USD 환율이 1.3000 이라면 1유로를 사는데 1.30의 달러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다른 통화 페어들과는 달리 EUR/USD 트레이드는 달러화 가치에 반비례 한다.

즉, EUR/USD가 올라간다는 의미는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강세로 간다는 것이고, 반대로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약세로 간다는 의미이다. EUR/USD가 내려간다는 것은 유로화가 약세이고, 반대로 달러화가 강세로 간다는 의미이다. 즉, 유로화를 기준으로 얘기한다.

달러화가 올라갈 것이라고 믿는다면 EUR/USD를 팔고, 반대로 달러화가 약세로 갈 것으로 생각한다면, EUR/USD를 사면 될 것이다. 따라서 EUR/USD 거래에서는 유로화가 기준통화이고, 달러화는 제2통화 또는 상대통화로 불린다.

√EUR/USD는 유로표시금액으로 트레이드 된다. 온라인 트레이딩 플랫폼에서는스탠다드 롯 사이즈가 10만유로이며, 미니 롯 사이즈는 1만유로까지 거래된다.

√핍스가치나 혹은 최소가격 변동은 USD로 표시되므로 이익과 손실은 USD로 표시된다. 그러므로 스탠다드 사이즈에서의 1 핍스(pips)는 $10의 가치이며, 미니 사이즈의 1핍스의 움직임은 1달러의 가치이다.

√온라인 트레이딩 플랫폼에서의 마진계산은 USD로 표시된다. EUR/USD가 1.3000에 거래되고 있고 1롯 포지션 가치가 10만유로라면 (우리나라의 경우 20:1의 레버리지)마진금액은 6천500달러다.

물론 마진계산은 EUR/USD의 환율변동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만일 EUR/USD가 더 올라가면 마진 담보로 USD를 더 내라고 요구할 것이고, EUR/USD가 내려간다면 마진 담보를 더 적게 요구할 것이다.

다른 주요 통화 페어에 비해 비교가 안 될 정도로 EUR/USD는 가장 유동성이 많은 통화이다. EUR/USD 트레이드의 스프레드가 가장 좁은 것은 이를 설명하는 충분한 증거이다. EUR/USD의 거래 스프레드는 보통 2~3핍스 정도인데 비해 다른 주요 통화 짝은 3~5핍스(pips) 정도가 된다.

2004년 BIS 발표에 의하면 EUR/USD가 글로벌 하루 거래량 중 약 28% 정도나 차지한다는 발표가 있었다. 2번째로 유동성이 많은 USD/YEN보다 약 1.5 배나 많다고 한다.

유로존은 미국 다음에 가장 큰 경제 블록을 구성하고 있다. 거대한 상업적 무역흐름 뿐만 아니라 국제투자가 엄청난 규모로 이뤄지고 있어서 EUR/USD의 유동성을 증명할 수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회원 국가들의 인플레이션과 통화 안정을 관리하는 기구이다. 또한 유로화는 각국의 외환보유고로서의 위치를 강화하고 있다. 전세계 중앙은행은 자국의 통화가치를 유지시키고 또 시장의 안정성을 개선하려고 외환보유고를 보유한다. 유로화는 미달러를 대신하는 글로벌 외환보유고 통화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의 경제적인 데이터나 뉴스가 나올 때, 유로화는 미달러화의 대안통화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 경제 데이터가 빈약하다는 보고서가 나오면 시장참여자들은 달러화 대신 첫 번째 선택하는 통화가 유로화이다. 유동성이 가장 많은 통화이므로 시장에서 쉽게 거래할 수 있고, 또 쉽게 빠져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미국의 경제적인 데이터나 뉴스가 나올 때 EUR/USD만이 반응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고 엔화나 다른 통화들도 반응을 보인다.

외환시장의 단기가격 움직임에 가장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단연 미국의 데이터와 뉴스이다.

유로존에서 나오는 뉴스와 데이터는 미국에서 발표되는 뉴스와 데이터보다는 EUR/USD가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

지정학적인 이유도 있다. 유럽 데이터들은 미국의 데이터들 보다 약 4~8시간 전에 발표되므로, 유럽데이터가 나오면 어느 정도 시장에서 영향을 주다가도 다시 미국 데이터가 나오면 딜러들이 전격적으로 가격을 수정하면서 거래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미 EUR/USD가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의 전망을 표현하는 첫째 수단이라는 것을 알았다. 동시에 EUR/USD가 유로중심의 뉴스와 데이터가 나와도 반응한다는 것도 알았다.

유로화가 강세로 가고 있는데 미국의 데이터가 예상보다도 더 나쁘게 나왔다면 EUR/USD가 강세로 가는 것에 더 촉매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시장에서 유로화의 매입관심과 달러화의 매도관심이 촉매 작용을 일으켜 시장을 더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로존

딜러들은 네델란드의 소매판매숫자나 이태리의 물가지수리포트가 나온다고 해도 유로존에서 가장 큰 경제를 차지하고 있는 독일이나 프랑스의 경제리포트보다 관심이 적다.

EUR/USD의 트레이딩은 엄청난 양의 유동성을 가지고 있어서 가장 작은 스프레드가 가능한 통화이어서 트레이딩을 하는 딜러들에게는 가장 매력적인 통화페어이다. 다른 통화페어와는 달리 잠시 똑딱 똑닥 하는 사이에도 거래가 가능하다. 유동성이 적은 GBP/USD와 USD/CHF 과 같은 통화페어들은 스프레드가 훨씬 더 크다.

EUR/USD는 유동성이 많기 때문에 단기 트레이딩을 하는데 있어서도 갑작스럽게 가격이 점프하거나 가격 갭이 흔히 일어나지 않는다. 가격점프란 좁은 스프레드로 움직이다가 갑자기 10핍스나 20핍스 정도가 벌어지면서 거래되는 것을 말한다. 가격 갭이란 뉴스나 데이터가 발표된 순간 가격이 반짝 조정되면서 갭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EUR/USD 통화도 어떤 데이터나 뉴스 이벤트가 나올 때에 가격이 갑자기 점프하거나 갭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시장의 가격조성조차 힘들어지는 다른 통화페어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GBP/USD의 경우 가끔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거액으로 거래할 경우 엄청난 갭이 생길 수 있다.



-USD/JPY 트레이드 기법

USD/JPY은 아주 도전하기 좋은 통화 페어로 많은 훈련과 참을성이 요구되는 트레이드 중 하나다.

일본엔화는 국제통화시장에서 미달러화와 유로화 다음으로 많이 거래되는 주요 통화이다. BIS의 외환거래 조사보고서에 의하면 USD/JPY 거래는 글로벌 트레이딩 거래량의 약17%를 차지한다고 한다.

일본은 GDP면에서 미국, 중국 다음으로 큰 경제를 가지고 있지만, 일본 엔화는 단일 통화이고 유로화는 유로그룹의 통합통화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세 번째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USD/JPY는 USD 하나당 몇 개의 JPY을 표시한다. 예를 들면 USD/JPY 환율이 80.35라고 표시한다면 1달러를 사는 데 80.35엔을 지불한다는 의미다. 미 달러가 강세이고, 엔화가 약세를 보인다면, USD/JPY의 환율은 더 올라간다. 미 달러가 약세이고,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 USD/JPY의 환율은 더 떨어진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USD/JPY의 표준사이즈는 10만달러이고, 미니사이즈는 1만달러이다. 가격변동으로 인해 생기는 핍스가치는 JPY으로 표시된다.

따라서 이익과 손실이 JPY로 표시된다. 표준사이즈의 1 핍스는 100엔이다. 달러화로 환산하면 현재의 USD/JPY이 80이라고 한다면 100엔=1.25달러다.

마진 계산은 전형적으로 USD로 계산한다. 만일 20:1의 레버리지로 USD/JPY을 트레이드 한다면 5천달러를 예금해야만 USD/JPY 10만의 표준사이즈를 거래할 수 있는 계좌를 열수 있다.

USD/JPY는 다른 통화 페어보다 정치적으로 가장 민감하다. 일본은 수출에 많이 의존하는 경제국으로 일본 경제활동의 약 40% 이상을 차지한다.

이런 이유로 엔화가 일본외환당국이 원치 않은 레벨로 갈 경우 이를 저지하려고 정책을 쏟아낸다. 일본엔화를 약세로 만들려는 일본 정부의 노력으로 인해 일본의 교역 상대방들로부터 통화조작국이라는 비난까지도 받고 있다.

그러나 반세기 동안 중국의 놀랄만한 성장으로 일본 엔화를 감시하려는 레이더 스크린이 일본에서 멀어졌고, 사람들의 관심은 중국의 현재와 미래의 잠재력 기능에 대해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외환시장에서의 통화개입은 대부분의 국가가 마지막으로 쓰는 정책이다. 그러나 일본 재무성은 일본엔화의 가격레벨에 대해 자주 구두개입을 한다.

일본의 통화 대변인은 물론 재무성이나 외교부의 부재무성 관료들까지도 자주 외환시장에 출연해 구두개입을 한다.

일본 금융신문은 엔화의 가치에 대한 기사를 엄청나게 쏟아 낸다. 일본 재무성은 규칙적으로 구두개입을 통해 시장에 강력하게 설득을 하지만 가끔은 꽤 큰 금액의 주문을 연금이나 일본 우체국(감포)을 통해 외환시장에 개입을 한다.

미국인들을 소비의 왕이라고 한다면 일본인들은 저축의 왕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의 저축률(소비하지 않은 가처분 소득의 비율)은 15% 정도나 된다. 미국의 저축률이 -1%와 비교해 보면 엄청난 차이이다. 이 결과, 일본금융기관은 몇조 달러의 자산을 해외자산에 투자를 한다.

일본의 자산메니저들은 대부분의 자산을 채권에 투자하면서 좋은 수익률을 찾아서 해외로 사냥을 나간다. 과거 오랜 시간 동안 일본엔화의 낮은 수익률을 탈피해 지속적으로 Off-Shoring 거래를 위해 일본엔화를 팔고 투자대상국의 통화를 사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일본 금융기관들은 대부분의 투자전략을 같은 그룹으로 진출하며 USD/JPY 가격에 장기간 영향을 주고 있다.

일본에서 발표되는 주요 데이터는 단칸 리포트(Tankan Report)이다. 이는 일본은행으로부터 발표되는 일본기업의 분기별 성향지수를 발표하는 것이다. 그 외에 산업생산, 기계 주문, 무역 수지와 경상수지, 등이 있다.



-USD/JPY의 가격 행동

USD/JPY은 다른 주요통화와 비교해 볼 때 유동성이 아주 변덕스럽다. 가끔은 수억 달러가 한꺼번에 거래돼도 환율이 별로 움직이지 않다가 어떤 때는 극도로 유동성이 모자랄 때도 있다.

이때는 거대 일본 자산 매니저들이 동시에 공동으로 행동을 같이하면서 USD/JPY이 심하게 움직인다. 이들은 단체로 포지션을 같이 들어가서 같이 빠져나오는 성향이 있다. 다른 통화 페어는 시장의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데도 불구하고 갑자기 새로운 가격 레벨로 도전하는 때가 바로 이들이 공동으로 같이 행동을 하기 때문이다. 마치 일본 국화인 벚꽃이 같이 피고, 같이 지는 것과 비슷하다.



필자 연락처: 서울 중구 퇴계로20길 50-8 한국국제금융연수원(☎02-778-0819)

e-mail: kifi01@naver.com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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