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22일 "헤지펀드에 기관투자자들의 많은 투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헤지펀드 출범과 관련해 "헤지펀드가 곧 우리나라 자본시장에서 중심적인 투자 수단의 하나로 등장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장기투자와 안전한 투자가 필요한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헤지펀드는 현대 금융산업의 총아로 전문가들이 만든 최고의 금융상품이다"며 "대부분의 나라에서 헤지펀드 제도를 운용하는데 우리는 그간 여건이 어려워서 못하다가 이제야 시작했다"고 말했다.

유로존 재정위기 영향에 대해 김 위원장은 "올해는 유로존 위기가 지속되며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며 "실물경기가 위축되고 특히 중소기업이 어려워질 수 있어 특별한 대책을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유로존 내부에서 많은 협력방안이 논의되며 해결 기대가 크다"면서도 "재정위기가 전이되고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정위기가 주변국에서 중심국으로 확산되고 인도와 브라질 등 대형 신흥국들이 환율급락과 수출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재정위기가 은행 부문의 위기로 확산되는 모습도 관찰된다"고 분석했다.

또 "오는 2~4월에 이탈리아 국채 만기가 집중적으로 도래하고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문제도 2~3월 안에 결론이 나야 한다"며 "상당 기간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실물경제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김 위원장은 다만 "우리나라는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준비가 잘 돼있다"며 "이번 금융위기에는 다른 나라보다 우리가 덜 어려울 것이다"고 예상했다.

그는 "세계적 경제위기가 끝나면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회복이 빠를 것이다"고 덧붙였다.

론스타펀드의 외환은행 매각에 대해 김 위원장은 "론스타가 비금융주력자인지와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가 적합한지를 금융감독원이 세심하게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금융지주가 거대화하며 리스크가 커진다는 걱정이 있지만 다른 나라의 예에서 보듯 대단한 시너지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리스크 대형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금융지주에 대해 개별적인 관리감독 체계를 가동하며 자세히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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