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국내 증시가 최근 계속된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1,950선 문턱에 다가서자 2,000선 '재탈환'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코스피는 지난해 8월 4일 2,000선을 내준 이후 줄곧 1,900선 아래위의 박스에 갇혀 횡보세를 지속해왔다.

그러나 유럽 재정위기 우려 완화와 함께 연초부터 본격화된 외국인의 '사자' 공세에 코스피가 위쪽으로 방향성을 찾은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탈리아 채권 만기 등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미국과 중국의 경기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2,000선 회복은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의 가파른 상승세가 하루하루 계속되지는 않겠지만 완만한 오름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홍순표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1월내로 2,050선 상향돌파 가능성까지 열어놓고 있다"며 "유럽 리스크가 최악의 상황은 넘겼다는 인식이 외국인을 중심으로 시장에 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8월 코스피가 크게 하락했던 두 가지 원인은 미국의 더블딥 우려와 유럽 재정위기 확산이었다"며 "이들 두 가지 문제가 어느정도 해소됐기 때문에 그 이전 수준까지는 되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이탈리아 국채 만기를 무사히 넘길거라는 기대와 위기에 대한 학습효과가 작용하고 있다"며 "2,000선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오 센터장은 "위기 완화라는 기대와 유럽계 은행들에 대한 유동성 공급이 국내 증시를 박스권 상단에 근접하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유럽 국가들의 공조 기대에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중국의 경기 부양책까지 나오고 있다"며 "국내 증시의 상승 분위기에 긍정적인 해외 소식까지 확산된다면 1분기에 2,100선까지도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국내 증시의 상승 움직임은 당분간 계속되겠지만 2,000선 문턱에서 소폭 조정받을 여지는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지환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00선 진입 직전에 유럽 채권 만기 상황을 지켜본 후 다시 상승 움직임을 이어갈 수 있다"며 "채권 만기가 문제가 없다는 걸 확인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중국의 경착륙 우려도 많이 줄고 미국 경제지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2,000선 안착을 크게 우려하지는 않는다"며 "국내 증시의 상승 움직임은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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