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재정절벽 협상을 향한 기대와 불안이 동시에 나온 가운데 상승했다.

존 베이너(공화당) 하원의장은 이날 자신이 마련한 연소득 100만달러 미만 가구에 대한 세금감면 혜택을 연장하는 내용의 '플랜B'를 상원에서 표결에 부쳐 달라고 요구했다.

베이너는 다만 재정절벽을 막고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계속 논의할 것이라며 협상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미 국채가격은 주가 강세와 경제지표 호조로 보합권에 머물렀다.

유로화는 재정절벽 협상이 정체되고 있다는 판단에 보합권에서 횡보했다.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는 연율 3.1%로 잠정치 2.7%를 상회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2.8%로 예상했다.

11월 기존 주택판매는 전월대비 5.9% 증가한 연율 504만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11월 이후 최고치이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1만7천명 늘어난 36만1천명(계절 조정치),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1월 경기선행지수는 0.2% 하락해 모두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베이너 의장이 재정절벽 해결책을 찾고자 계속 협상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59.75포인트(0.45%) 상승한 13,311.7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7.88포인트(0.55%) 오른 1,443.69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02포인트(0.20%) 높아진 3,050.39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지난 3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 확정치가 시장의 예상을 웃돈 것으로 나왔음에도 재정절벽 우려가 남아 있어 혼조세로 출발했다.

이후 주가는 보합권에서 움직였으며 장 중반 이후 금융주가 강세를 보인 것에 힘입어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다.

베이너 의장은 재정절벽을 막고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계속 논의할 것이라면서도 상원에서도 플랜B를 표결에 부쳐 달라고 요구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미 플랜B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음에도 하원은 이날 늦게 표결을 거칠 예정이다.

경제지표가 대체로 양호하게 나왔음에도 투자심리를 크게 고무시키지 못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제약업체인 머크가 콜레스테롤 약제에 대한 연구에 실패했다고 밝힘에 따라 하락했다.

미국 최대 증권거래소 NYSE 유로넥스트는 원자재상품 거래소인 인터컨티넨탈 익스체인지(ICE)가 82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재정절벽 협상 난항에도 긍정적 경제지표와 뉴욕증시 강세로 보합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전날과 거의 같은 연 1.802%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전날과 거의 같은 2.987%를 보였다.

반면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bp가량 오른 0.780%를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공화당이 '플랜B'를 하원에서 이날 표결 처리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재정절벽 낙관론이 급격히 약화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화당이 협상의 끈을 놓지 않을 것임을 거듭 밝혀 재정절벽 협상이 절망적이지 않다는 분위기가 부각돼 국채가격 상승폭이 제한됐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들은 경제지표 호조 역시 국채가격 상승을 어렵게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플랜B가 성공할 가망이 없는(nonstarter) 법안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앞서 다우존스는 '플랜B'를 이날 오후 7시30분에서 8시 사이에 표결을 시작할 것으로 보도했다. 이 내용은 이날 공화당 원내대표 사무실에서 오전에 발표한 것이다.

플랜B 법안에 대한 표결 시간은 평소보다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의원들은 이날 대략 오후 8시30분에서 9시 사이에 하원을 퇴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다우존스는 말했다.

한편, 이날 미 재무부는 140억달러 어치의 물가연동국채(TIPS)를 입찰했다. 이번 입찰에서 낙찰금리는 연 마이너스(-) 1.496%였다. 7차례 연속 마이너스 금리를 보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2.70배로 지난 4차례 평균인 2.69배와 거의 같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9.0%로 지난 평균인 38.1%를 웃돌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0.7%를 기록해 지난 평균인 6.2%를 웃돌았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미국의 재정절벽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폭돼 미 달러화와 엔화에 보합권 횡보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244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240달러보다 0.0004달러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11.80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1.77엔보다 0.03엔 높아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84.42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84.41엔보다 0.01엔 상승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 정치권의 재정절벽 협상이 난항을 보이고 있다면서 재정절벽 협상 불확실성이 유로화의 움직임을 제한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재정절벽 협상이 타결된다면 엔화가 중심 이슈로 두드러질 것이라면서 일본 자민당이 총선에서 승리한 것은 엔 약세가 추세화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그러나 달러화가 조만간 85엔을 돌파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이는 엔 숏포지션이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다음 주까지 미국의 재정절벽 협상이 타결되지 않는다면 엔화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도 엔화의 추가 하락을 제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일본 수출업체들이 2013년 환율 헤지를 위해 `엔화를 사고 달러화를 팔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 역시 엔화의 추가 약세를 저지했다고 이들은 전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의 재정절벽 우려에도 긍정적 경제지표와 존 베이너(공화당) 하원의장의 발언으로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5센트(0.2%) 높아진 90.13달러에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백악관과 공화당이 재정절벽을 놓고 충돌하는 양상을 보여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경제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 데다 베이너 의장이 오바마 행정부와 계속 대화를 할 것이라고 밝혀 유가가 반등했다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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