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내년 우리나라의 실물경제를 살리는데 은행권이 역할을 같이 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내년 우리나라 경제는 미국 재정절벽 협상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지만, 정치적 불확실성이 사라져 올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21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한국은행 본관 15층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올해는 잘못된 것과 위기를 조정하는 한 해였다면 이제부터는 미래지향적으로 나가야 한다"며 "바젤III 등의 도입으로 금융부문에서 미비한 점을 채우는 등 문제점을 수습하고 실물경제를 일으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융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므로 내년부터는 실물경제를 살리는데 시중은행장들도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러한 김중수 총재의 언급은 정책 공조의 차원으로 풀이된다. 김 총재는 "전날 일본 중앙은행(BOJ)이 10조엔을 추가로 공급하며 양적 완화를 하기로 했는데 미국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 때문에 안전자산 선호도가 커져 일본 엔화가 절상됐다"며 "글로벌 이코노미에 있다 보니 정책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내년 한국은행이 실물경제를 살리려고 정책을 내놓아도 그 효과가 제한될 수 있기 때문에 은행권에 협조를 구하는 발언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올해 한국은행은 마이너스를 보이는 실질 국내총생산(GDP) 갭률을 회복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두 차례 내렸지만, 실물분야에 자금이 돌지 않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내년 경제는 올해 경제보다 개선될 수 있다고 김 총재는 진단했다. 그는 "미국 재정절벽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프랑스와 미국을 포함한 4대 주요국의 정치지도자가 모두 바뀌었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올해보다 우리나라 경제가 나아질 것이다"고 언급했다.

이날 금융협의회에는 ▲민병덕 국민은행장 ▲이순우 우리은행장 ▲신충식 농협은행장 ▲조준희 중소기업은행장 ▲윤용로 외환은행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김용환 수출입은행장 ▲이주형 수협신용대표이사가 참석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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