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원자재상품거래소인 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ICE)가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운영하는 NYSE 유로넥스트를 인수하게 되면서 트레이더들은 앞으로 객장 거래가 계속될지 불확실성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ICE가 NYSE유로넥스트를 82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하면서 지난 225년간 독자적으로 운영되던 NYSE는 라이벌 회사에 팔리게 됐다.

20일(미국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ICE는 NYSE 브랜드를 지키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방안이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어서 객장 트레이더들의 궁금증만 키우고 있다.

증권사 커튼앤코의 키이스 블리스 수석부사장은 "이번 인수에 대해 트레이더들이 약간 조심스러워하고 있다"며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직 잘 모른다. 객장 거래를 앞으로 어떻게 할지에 대한 기본적인 세부 계획이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블리스 부사장은 "완전한 전자 거래소가 아직 꽤 활동적인 객장이 있는 거래소를 인수했다. 특히 투자전문기관의 관점에서 보면 당연히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불안하고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거래소에서 인간이 참여하는 부분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와 예측은 항상 존재했다"며 "그 어느 쪽에 대한 발표도 없는 상황이며 지금은 시장이 완전히 바뀌는 과정일 수 있다. 아는 것이 적을수록 생각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으로 마음이 쏠리기 마련이다"라고 말했다.

기관투자자 전문 증권사인 다이렉트엑세스파트너스의 마이클 시어 이사는 "업계 환경이 바뀌었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NYSE 객장 트레이더와 거래량은 10년 전과 비교하면 감소했다. 그렇다고 해서 객장이 증시와 상관없어졌다는 뜻은 아니다. 그저 환경이 바뀌었을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전에 있었던 NYSE 인수 시도와 비교했을 때 ICE의 인수는 그래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ICE는 주식을 거래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그러면서도 구체적인 인수 계획이 나와봐야 확실하게 미래를 알 수 있다고 부연했다.

NYSE 객장 증권사인 앨버트 프라이드앤코의 벤 윌리엄스 이사는 ICE의 주식이 NYSE에 상장됐다는 점을 들어 객장거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ICE는 전자 거래소(나스닥)에 상장할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며 "ICE는 인간이 하는 거래의 가치를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언젠가는 객장 거래가 모두 컴퓨터로 실행될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일어나기 어려운 것으로 진단됐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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