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의 GPFG(Government Pension Fund Global)가 유럽의 산업용 부동산에12억유로(약 1조7천억원)를 투자한다.

GPFG의 운용을 담당하는 노르웨이 중앙은행(노르게스 방크) 소속 투자관리청(NBIM)은 20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의 물류시설업체 프로로지스(Prologis)와 조인트벤처(합작사)를 꾸려 유럽의 물류시설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GPFG가 프랑스와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11개국에 있는 프로로지스의 물류시설 195개의 지분 50%를 사들이는 방식이다.

시설의 운영은 프로로지스가 계속 맡고 GPFG는 프로로지스의 보통주 600만주를 주당 35.64달러에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갖기로 했다.

양측은 합작 기간을 15년으로 정하고 향후 연장이 가능하도록 했다.

NBIM은 내년 1분기에 계약이 마무릴 될 것으로 예상했다.

NBIM의 카스텐 칼레빅 부동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계약은 산업용 부동산에 대한 GPFG의 첫 투자"라면서 "여러 나라,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한 자산을 구축한다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말 기준 GPFG가 보유한 자산의 시가평가액은 3조7천230억크로네(약 712조원)로, 이 가운데 부동산은 0.3%에 불과하다.

주식과 채권이 각각 60.3%와 39.4%의 비중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3분기 부동산에서 거둔 수익률은 2.7%로 전체 수익률 4.7%에 못 미쳤다.

GPFG는 그러나 지난달 29일 스위스 2위 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의 취리히 본사 건물을 10억스위스프랑(약 1조1천700억원)에 사들이는 등 최근 들어 부동산 투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윙베 슬륑스타드 NBIM 청장은 지난달 말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차기 부동산 투자처는 미국"이라며 "미국 부동산 시장에 11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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