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4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스페인과 그리스 등 유럽발 우려와 실적 부진이 겹쳐 하락했고 유로화는 주요 통화에 하락했다.

美 국채가격은 안전자산 선호심리로 올랐고 국제유가는 지정학적 불안으로 상승했다.

스페인 지방정부의 구제금융 신청 우려와 그리스의 추가 채무조정 우려 등이 뉴욕금융시장에 복합적인 악재로 작용했다.

일부 외신은 유럽연합(EU) 소식통을 인용, 그리스가 추가 채무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고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정부는 중앙정부에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했다.

카탈루냐 지방정부의 재정 책임자인 안드레우 마스 콜렐은 BBC 라디오에서 카탈루냐가 스페인 중앙정부에 자금 지원을 요청할 필요가 있는지 질문을 받자 "그렇다. 현재 카탈루냐에 중앙정부 말고 다른 은행이 없는 상황이다. 모두가 시장 상황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카탈루냐 정부 대변인은 콜렐의 발언이 사실과 다르다며 중앙정부에 지원을 요청할지는 아직 결정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의 제조업지수는 개선됐지만 미국과 유로존 제조업지수는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

마르키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7월 유로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4.1로 시장 예상치인 45.3에 미달했고 미국의 7월 합성 PMI는 51.8로 전월의 52.5에서 하락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대기업들의 실적이 잇달아 부진하게 나오고 그리스가 부채를 상환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커짐에 따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04.14포인트(0.82%) 떨어진 12,617.3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2.21포인트(0.90%) 낮아진 1,338.31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7.16포인트(0.94%) 하락한 2,862.99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UPS와 듀폰,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하게 나오고 제조업 지표가 약화한 것으로 나옴에 따라 하락세로 출발했다.

여기에 그리스가 채무 상환을 하지 못하고 다시 채무조정에 나설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주가는 낙폭을 확대했다.

배송업체 UPS는 이날 2분기 순익과 매출이 시장의 예상을 밑돌았다고 발표했다. UPS는 미국의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아시아 경제가 계속 약화함에 따라 올해 연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화학기술그룹인 듀폰은 2분기 실적이 예상을 웃돌았으나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는 분기 실적은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으나 매출이 예상보다 낮았고, 3분기 매출이 전망치를 밑돌 것이라고 발표했다.

주요 지수는 7월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가 급락한 것으로 나오면서 초반 낙폭을 늘렸다.

장 중반 이후에는 로이터가 유럽연합(EU) 관계자를 인용해 그리스가 다시 채무조정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보도함에 따라 지수 하락폭을 키웠다.

이 관계자는 그리스의 구제금융 이행 상황이 궤도를 크게 벗어났으며 2천억유로 규모의 채무조정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전날 1천300명 감원 계획을 발표한 시스코시스템즈가 6% 가까이 떨어졌다.

애플은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소폭 하락했다.

AT&T는 2분기 순익이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으나 매출은 예상보다 다소 저조했다. 이에 주가는 2% 넘게 하락했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스페인의 지방정부 구제기금 신청 가능성이 증폭된 데다 미국과 유로존 제조업지수 약화가 부각돼 미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062달러를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117달러보다 0.00 55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94.29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4.99엔보다 0.70엔 떨어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8.19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78.39엔보다 0.20엔 밀렸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스페인과 그리스 우려가 부각돼 유로화가 하락압력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빠르면 다음 주에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 주에 경기 부양을 위해 양적 완화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로 유로화의 낙폭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Fed가 빠르면 다음 주에 추가 양적 완화 조치를 내놓는다 해도 유로존 부채 위기가 확산될 가능성이 커 유로화가 반등 추세를 나타내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화는 일본 외환당국의 직접 개입 가능성이 부각돼 달러화에 대해 78엔 근처에서 추가 상승이 제한됐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2년만기 국채입찰이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 데다 스페인 지방정부에 대한 우려가 증폭돼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8/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bp 가까이 낮아진 연 1.409%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한때 1.393%까지 밀려 전날 기록한 사상 최저치인 1.396%를 갈아치웠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7/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3bp 밀린 2.469%를 보였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 역시 한때 2.458%까지 빠져 전날 기록한 사상 최저치인 2.467%를 경신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bp 빠진 0.559%를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10년물 국채금리가 이날 또 사상 최저치를 또다시 경신했다면서 유로존 우려 지속과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 증폭 등으로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추가 하락할 전망에 점차 힘이 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스페인의 전면적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과 그리스의 추가 채무조정 가능성 보도 등으로 국채 매도세력이 없는 상황이어서 1.25%는 가능성 있는 타 깃이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미 재무부는 이날 350억달러 어치의 2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Fed의 추가 양적 완화 가능성이 증폭됐다는 분위기가 2년만기 국채낙찰금리 하락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번 입찰에서 낙찰금리는 연 0.220%였다. 이는 사상 최저치이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4배를 나타내 작년 11월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6차례 평균은 3.72배였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30.9%를 보여 지난 평균인 33.4%를 밑돌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9.9%를 나타내 지난 평균인 10.7%를 밑돌았다.



◆원유시장= 뉴욕 유가는 그리스와 스페인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 제조업지수가 다소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데다 지정학적 불안정이 부각돼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6센트(0.4%) 높아진 88.50달러에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로존 우려 지속에도 불구하고 지정학적 불안정이 유가 강세를 견인했다고 말했다.

시리아 정부군이 국내 민간인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주장이 처음 제기되면서 화학무기를 둘러싼 시리아와 국제사회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의 화학무기가 레바논의 강경 이슬람 무장단체인 헤즈볼라의 수중에 들어갈 처지가 된다면 주저 없이 군사 행동에 나서겠다는 경고를 잇따라 보내고 있다.

시리아는 세계 최대의 화학무기 보유국이라는 게 이스라엘의 주장이다. 알 아사 드 정권은 지난 40여 년간 맹독성 사린가스와 겨자가스, 시안화물(청산가리) 등 화학 무기를 대량 비축해왔다는 것이다.

스페인 우려는 유가 상승을 제한하는 재료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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