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10년물 금리 7% 하회..6.89%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은 '드라기 효과'로 환호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존 지원 의지를 강력히 밝힘에 따라 주가가 급등했고 유로화도 큰 폭 올랐다.

드라기 총재는 런던의 한 투자 콘퍼런스 연설에서 "주어진 권한 안에서라면 ECB는 유로화를 지키고자 그 어떤 조치라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美 국채가격은 ECB의 유로존 지원기대로 유럽발 불안심리가 희석되면서 하락했고 국제유가는 달러 약세 영향으로 상승했다.

ECB의 유로존 지원 기대와 더불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스페인 국채 가능성과 유로안정화기구(ESM)의 은행 면허 허용 기대 등이 제기되면서 유럽 불안심리가 크게 완화됐다.

독일 일간 쉬트도이체 차이퉁은 유럽연합(EU) 외교소식통을 인용, 유로존 국가들이 EFSF를 이용해 유통시장에서 스페인 국채를 매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고 네덜란드 언론은 ECB 헌장이 영구 구제기금인 유로안정화기구(ESM)가 '국제 금융 기관'이 된다는 전제하에 은행면허를 부여하도록 허용한다고 보도했다.

전날 7.5%를 넘었던 스페인 10년물 국채금리는 유럽발 호재를 발판으로 6.89%로 하락, 구제금융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7% 아래로 내려왔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존 지원 의지를 강력하게 시사함에 따라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11.88포인트(1.67%) 오른 12,887.9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22.13포인트(1.65%) 높아진 1,360.02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9.01포인트(1.37%) 상승한 2,893.25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드라기 총재의 발언에 투자심리가 고무되고 미국의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온 데 힘입어 큰 폭의 상승세로 출발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런던의 한 투자 콘퍼런스에 참석해 "주어진 권한 안에서라면 ECB는 유로화를 지키고자 그 어떤 조치라고 취할 것"이라며 "정말로 그것으로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유로화를 지키려고 하겠지만 ECB의 권한 안에서만 행동할 것이며 회원국 정부를 대신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스페인 국채금리가 사상 최고치를 나타냄에 따라 ECB가 국채 매입을 재개할 의지를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스프린트 넥스텔이 분기 실적이 월가 예상을 밑돌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가입자가 증가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20% 넘게 급등했다.

엑손모빌은 2분기 실적이 49%나 늘었다는 소식에 주가는 1% 넘게 올랐다.

3M은 2분기 순익이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으나 매출은 예상을 하회했다고 발표했다. 3M은 올해 실적 전망치를 고수했으며 주가는 2% 넘게 올랐다.

페이스북은 상장 이후 첫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정규 거래에서 9% 가까이 하락했다.

장 마감 후 페이스북은 2분기에 1억5천700만달러(주당 8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 B) 총재의 공격적 유로화 방어 발언과 미국 경제지표 호조로 미 달러화와 엔화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284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154달러보다 0.01 30달러나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96.08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5.02엔보다 1.06엔이나 올랐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8.20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78.17엔보다 0.03엔 상승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로화가 드라기 발언과 미 경제지표 호조로 1.2329달러까지 급등했으나 드라기 발언이 실질적으로 이행될지에 대한 의구심이 상존해 추가 상승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런던의 한 투자 콘퍼런스 연설에서 "주어진 권한 안에서라면 ECB는 유로화를 지키고자 그 어떤 조치라도 취할 것"이라며 "정말로 그것으로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로화를 지키려고 하겠지만 ECB의 권한 안에서만 행동할 것이며 회원국 정부를 대신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 역시 유럽증시에 긍정적 재료로 작용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3만5천명 감소한 35만3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애널리스트들은 38만명으로 전망했다. 7월 실업보험청구자 수는 변동성이 매우 크다.

상무부는 지난 6월 내구재수주실적이 항공기 수요 급증에 힘입어 1.6% 상승했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0.6% 늘어났을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운송부문을 제외한 내구재수주는 1.1% 감소해 지난 1월 이래 최대 하락률을 나타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양적완화 기대는 증시 강세를 견인했으나 달러화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Fed는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경기 부양을 위해 추가 양적완화를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 은행(ECB) 총재의 발언과 스페인 국채금리 하향 안정을 위한 노력이 부각돼 떨어졌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9/32포인트 하락했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bp 높아진 연 1.436%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1/32포인트 밀렸고, 수익률은 4bp 오른 2.503%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bp 상승한 0.592%를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ECB의 강력한 유로화 방어 의지가 확인됐고 스페인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해 노력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예상이 부각돼 국채가격이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Fed가 초저금리정책을 2005년까지 연장하고 추가 양적완화를 내놓을 경우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1.3%까지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 국채 가격 낙폭이 제한됐다고 덧붙였다.

미 재무부는 이날 290억달러 어치의 7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국채가격에 미약하나마 하락압력 재료로 작용했다.

이번 입찰에서 낙찰금리는 연 0.954%였다. 사상 처음 1% 아래로 내려앉았다. 이는 지난 6월 기록한 종전 사상 최고치인 1.075%를 갈아치운 것이다.

응찰률은 2.64배를 보여 지난 4차례 평균인 2.75배를 하회했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6.3%를 나타내 2011년 8월 이래 최대를 보였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7.1%를 기록해 지난 평균인 13.3%를 밑돌았다.



◆원유시장= 뉴욕 유가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발언으로 미국 달러화가 유로화에 큰 폭으로 하락해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42센트(0.5%) 오른 89.39달러에 끝났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드라기 ECB 총재의 발언으로 달러화가 유로화에 약세를 보였다면서 그러나 드라기 총재의 공격적 발언과 달리 실질적으로 공격적으로 실행될지 에 대한 우려가 상존해 유가 상승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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