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1일(미국 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통화 정책 결정을 앞두고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하락했다.

프랑스 대통령이 유로존 방어를 위한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독일 분데스방크가 유럽안정화기구(ESM)에 은행 면허를 부여하는 데 회의적인 발언을 해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지난주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ECB의 권한 내에서 유로존을 보호하기 위해 어떤 일이든 하겠다고 밝혀 강력한 지원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미국의 주택지표는 예상보다 양호했으나 개인 소비가 부진한 등 경제지표가 엇갈린 결과를 보여 시장을 지지하는 재료로 작용하지 못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케이스-실러가 발표하는 5월 미국 10대와 20대 대도시 주택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각각 2.2% 상승했다.

6월 개인 소비 지출은 전월 대비 증감이 없었지만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거의 1년 만에 처음으로 0.1% 감소했다.

7월 시카고 PMI는 전월의 52.9보다 높아진 53.7을 기록했고 콘퍼런스보드의 7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 수정치인 62.7에서 65.9로 상승해 지난 4월 이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와 ECB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관망세가 두드러져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64.33포인트(0.49%) 하락한 13,008.68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지수는 전날보다 5.98포인트(0.43%) 떨어진 1,379.32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32포인트(0.21%) 낮아진 2,939.52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7월 한 달 동안 1% 올랐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3%, 0.2% 상승했다.

지수는 장 초반 Fed와 ECB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혼조세로 출발했으며 이후 지수는 내내 보합권에서 움직이며 대부분 약세를 나타냈다.

Fed는 이날부터 이틀 동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며 ECB는 2일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투자자들은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적극적인 투자를 꺼리는 모습이었다.

셰이퍼스 인베스트먼트리서치의 "지난주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뒤 투자자들은 FOMC 회의를 앞두고 숨을 죽이고 있으며 더 중요한 것은 ECB 회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Fed가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 부양책을 발표할지 그 힌트를 찾으려고 집중하고 있고 ECB가 이탈리아나 스페인 등의 국채 재매입에 나서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이날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한 소식통이 CNBC를 통해 ECB 정책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했다.

이 소식통은 "통화정책은 절대적으로 물가 안정을 보호한다는 제1의 권한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제지표는 소비심리, 주택가격, 제조업지표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왔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애플이 2% 넘게 오르며 600달러를 웃돌았다.

리서치회사인 샌포트 번스타인은 애플이 주식 분할을 고려하고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주식분할에 나서면 다우지수에 편입될 수 있다.

페이스북은 6% 넘게 밀리며 신저점을 기록했으며 공모가 대비 주가는 거의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ECB의 부채 위기 해소책 기대에도 유로존 회원국들 간의 불협화음이 지속돼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상승폭이 제한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304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261달러보다 0.0043달러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96.14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5.85엔보다 0.29엔 높아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8.13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78.18엔보다 0.05엔 낮아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ECB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고개를 들고 있으나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밝혔듯이 부채 위기 해소를 위해 오는 8월2일에 무엇인가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유로화 강세를 지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독일이 ECB와 여타 회원국들의 공격적 부채 위기 해소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어 유로화의 상승폭이 제한됐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유로존 강화를 위해 기꺼이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랑드 대통령은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와 회동하고 나서 공동 성명을 내고 "유로존은 반드시 보호되고 보존되며 통합돼야 하며, 우리는 유로존 보존을 위해 힘써야만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분데스방크 소식통은 CNBC를 통해 "통화정책은 절대적으로 물가 안정을 지킨다는 제1의 임무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또 "유로존 일부 회원국의 문제는 재정적인 것으로 재정적 도구를 통해 이를 진정시켜야 한다. 필요하다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쓸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다음날 Fed가 추가 양적 완화 정책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유로화의 상승을 저지한 재료로 작용했다.

미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지난 6월 미국인들의 소비지출이 약화된 데 힘입어 상승했으나 Fed와 ECB의 통화정책위원회를 앞둔 데 따른 조심스러운 분위기로 오름폭이 제한됐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7/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3bp 낮아진 연 1.477%를 보였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4/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3bp 밀린 2.562%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bp 떨어진 0.592%를 기록했다.

지난 6월 말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66%였다. 5년과 30년만기 국채수익률 역시 0.73%와 2.77%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6월 미국의 소비지출이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 국채가격이 상승했다면서 그러나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FOMC 정례회의가 시작됐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장중 내내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ECB가 다음 달 2일(목)에 부채 위기 해소를 위한 대책을 내놓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심리가 상존한 것도 국채가격 상승에 힘을 실었다고 덧붙였다.

미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국채시장은 경제 활동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PCE)이 소폭 감소한 데 주목했다.

미 노동부는 2분기 고용비용지수(ECI)가 전분기 대비 0.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 예측치에 들어맞은 것이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8월에 440억달러 어치의 장기 국채를 사들이고 380억달러 어치의 단기 국채를 매각할 예정이라고 이날 말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ECB과 Fed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약해지며 이익 실현 매물이 나와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72달러(1.9%) 낮아진 88.06달러에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ECB와 Fed가 공격적 부채 위기 해소책과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약화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Fed와 ECB가 부양책을 내놓는다 해도 경제에 특효약이 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이전의 부양책보다 경기 부양이나 부채 위기 해소 효과가 작을 것이라는 비관론이 두드러졌다고 덧붙였다.

이날 Fed는 이틀간의 일정으로 오후 1시(미 동부시간)부터 FOMC를 시작했다. 최근의 경제 여건에 대해 논의하고 나서 추가 양적 완화 필요성에 대해 토론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음 달 2일(목) ECB 역시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다.

미국 경제지표는 이날 혼조세를 보여 Fed의 추가 양적 완화를 견인할 정도의 모습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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