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소폭 상승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미국 국채 가격은 중국 수출 부진에 따른 전 세계 경제 둔화 우려로 상승했고,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심화함에 따라 안전 통화로 분류되는 엔화도 올랐다.

주가는 장중 내내 약세를 보이다 장 막판 각국 중앙은행이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조성되며 소폭 상승했다.

중국의 7월 수출은 1천769억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달의 증가율 11.3%에 비해 크게 둔화한 것이다.

시장 예상치 8%에도 크게 못 미쳤다.

중국 무역수지가 악화되고 경제 둔화 우려가 커짐에 따라 각국 중앙은행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졌다.

최근 시장 개입 의사를 밝힌 유럽중앙은행(ECB)과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선보였던 중국 인민은행은 경기가 더 악화하면 추가 조치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반면 연방준비제도(Fed)에 대한 전망은 엇갈렸다.

물가 상승 압력이 둔화함에 따라 추가 양적 완화 조치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11월 대선 등 정치적 일정 때문에 국채 매입을 뒤로 미룰 것이라는 분석도 많았다.

지난 7월 미국의 수입물가는 전달보다 0.6% 하락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3.2% 하락해 2009년 이후 최대 하락폭을 나타냈다.

한편, 뉴욕유가는 세계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에너지 수요 감소 전망으로 하락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부각됐으나 장 막판 상승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42.76포인트(0.32%) 상승한 13,207.9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3.07포인트(0.22%) 오른 1,405.87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22포인트(0.07%) 높아진 3,020.86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5주 연속 상승세로 마감해 지난 한 주 동안 각각 0.9%, 1.1% 올랐고, 나스닥지수는 4주 연속 올랐으며 전주 대비 1.8% 상승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투자자들의 공포를 측정하는 변동성지수 VIX는 15부근으로 하락했다.

지수는 장 초반 중국의 무역흑자가 예상 밖의 감소세를 나타낸 것으로 나옴에 따라 세계 성장률 둔화 우려가 부각돼 하락세로 출발했다.

뉴욕증시는 이후 낙폭을 계속 줄여 장 막판 상승세로 돌아섰다. 다만, 상승폭은 제한됐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로 인민은행이 수일 내에 부양책이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지만, 경기 부양책이 경제 회복을 견인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상존해있다고 지적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야후가 5% 넘게 크게 떨어졌다. 야후는 중국 인터넷회사인 알리바바 지분 매각을 통해 생긴 현금을 주주들에게 돌려준다는 계획을 재고하겠다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야후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소매업체인 JC페니는 올해 2분기에 순손실을 입었지만, 경영진들이 콘퍼런스 콜을 통해 이익을 낼 수 있는 계획을 밝히고 회사를 변화시킬 현금이 충분하다고 밝히면서 6% 가까이 상승했다.

NYSE 상장 첫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가는 0.1% 상승했다. 영국 축구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모가는 예상가의 하한 수준이 14달러로 책정됐으며 주가는 공모가에서 마감했다. 맨유의 공모가는 당초 14달러~16달러 범위에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외환시장= 엔화는 세계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안전통화 매입세가 유입돼 유로화와 미국 달러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8.28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78.56엔보다 0.28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96.19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6.68엔보다 0.49엔 떨어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290달러를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306달러보다 0.0016달러 하락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수출 성장률 둔화로 세계 경제성장률 약화 전망에 힘이 실림에 따라 위험회피 심리가 급격히 증가했다면서 그러나 세계 경기 둔화가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경기부양책 기대를 부각시켜 시간이 지나면서 위험거래 회피심리가 점차 약화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중국 인민은행이 조만간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커진 데다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부채 위기 해소를 위한 적극적 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에 힘이 실렸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뉴욕증시가 장중 약세를 접고 반등한 것이 유로화의 대 달러화 낙폭을 제한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무역수지 실망으로 수주가 아닌 수일 안에 인민은행이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의 경우 인플레 우려가 약화됐음을 이유로 일부에서는 오는 9월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경기부양책 단행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현재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은 일년 전보다 낮아졌다면서 주택시장은 더 건전해졌고 유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주식시장은 Fed의 부양책 기대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그러나 연말에 재정 절벽(fiscal cliff)이 전면적으로 나타나면 경기침체 가능성은 50% 이상으로 높아진다고 평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이날 내년 유로존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제로(0)%에서 마이너스(-) 0.7%로 하향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로 안전자산 매입세가 유입돼 상승했으나 뉴욕증시가 반등세를 보여 오름폭이 제한됐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0/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3bp 낮은 연 1.659%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5/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2bp 하락한 2.747%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bp 떨어진 0.707%를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수입물가 예상 밖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됐다면서 그러나 일부 거래자들은 오는 11월 미 대통령 선거 이전에 연방준비제도(Fed)의 3차 양적완화(QE3) 단행 가능성을 20% 정도로 낮췄다고 말했다.

이들은 Fed가 오는 11월6일 대선 이전까지 국채 매입 등의 QE3를 단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최근 발표된 고용지표들은 Fed가 경제 동향을 좀 더 지켜볼 수 있는 여유를 갖게 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오는 9월 Fed가 QE3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던 세력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됐고 유로존 부채 위기가 상존해 있어 국채수익률 상승이 제한될 것이라면서 당분간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1.50-1.70% 범위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중국과 유럽중앙은행(ECB)은 경기 둔화 우려와 유로존의 경기 침체 본격화 가능성으로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됐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세계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에너지 수요 감소 전망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49센트(0.5%) 낮은 92.87달러에 마쳤다.

이번 주 유가는 2% 가까이 상승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지난 7월 무역수지 실망에 따른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증폭된 데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경제상황을 이유로 올해와 내년 석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해 유가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날 IEA는 올해 전 세계 석유 수요가 8천960만배럴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기존 전망치에서 하루 30만배럴 낮아진 것이다. 내년 석유 수요 역시 기존 전망치에서 하루 40만배럴 줄어든 9천50만배럴로 예상됐다.

IEA는 내년 석유 수요가 하루 평균 8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의 100만배럴 증가 전망에서 하향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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