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차익매물이 나와 하락했고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스페인ㆍ이탈리아 국채매입 기대가 형성되며 큰 폭 상승했다.

美 국채가격은 ECB의 국채매입 기대에도 뉴욕주가 약세를 반영해 소폭 올랐고 국제유가도 상승했다.

독일 출신인 외르크 아스무센 ECB 집행이사가 스페인ㆍ이탈리아의 국채 매입을 지지하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ECB의 국채매입 기대가 형성됐다.

스페인과 유로존 구제기금인 유럽 재정안정기금(EFSF)의 국채 입찰 결과도 ECB의 국채 매입 기대를 반영해 호조를 나타냈다.

EFSF의 6개월 만기 채권(14억9천900만유로)은 -0.0179%의 금리에 발행됐다.

이는 지난달 17일 있었던 동일물 낙찰금리 -0.0113%보다 하락한 것이다.

스페인은 12개월과 18개월 만기 국채를 총 45억1천500만유로 어치 발행했다.

12개월물 국채의 낙찰금리는 연 3.207%로 지난 입찰의 3.990%보다 낮았으며, 18개월물 국채 낙찰금리 역시 연 3.450%로 지난 입찰 당시의 4.350%에서 크게 하락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와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68.06포인트(0.51%) 낮아진 13,203.5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4.96포인트(0.35%) 하락한 1,413.17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95포인트(0.29%) 떨어진 3,067.26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유로존에 대한 낙관론이 재부각돼 상승세로 출발했다.

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머지않아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를 매입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추가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고 발언해 투자심리를 고무시켰다. 그는 다만 통화정책으로부터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뉴욕증시는 이후 상승폭을 일부 확대했으나 그동안 너무 많이 올랐다는 인식이 차익 매물이 나와 장 중반 이후 약세로 돌아섰다.

S&P 500지수는 한때 1,422.38까지 올라 지난 2008년 5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지수는 8월에 3% 이상 상승했다.

한 증시전문가는 "모든 투자자들이 지금 시장이 과매수 상태라고 느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다음날 나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추가적인 국채매입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돼 있을지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럽 증시는 ECB의 국채매입 기대가 상존한 가운데 스페인의 국채입찰이 성 공적으로 끝나 상승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금리가 동반 하락세를 나타냈다.

뉴욕증시에서는 통신업종과 기술주가 약세를 보였으며 금융주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페이스북이 4% 넘게 떨어졌다.

페이스북에 초기에 투자했던 벤처투자가인 피터 디엘이 보유하고 있는 페이스북 주식을 대부분 처분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는 2천10만주를 매각하고 220만주는 투자자들에게 분배해 이제 560만주만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스트바이는 지난 2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았다고 밝혔으며 이에 주가는 1% 넘게 하락했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뉴욕증시 하락에도 유럽중앙은행 (ECB)의 재정 취약국 국채매입 가능성이 증폭돼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472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346달러보다 0.01 26달러나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98.90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8.06엔보다 0.84엔 높아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9.28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79.42엔보다 0.14엔 낮아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ECB가 재정 취약국들의 국채를 적극적이고 대규모로 매입할 가능성이 이전보다 커졌다면서 이에 따라 유로화가 강세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독일의 국채 매입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고 국채금리 상한선 설정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는 것이 이날 확인됐다는 분위기가 부각됨에 따라 ECB에 대한 기대가 증폭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오는 9월6일 있을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ECB가 부채 위기를 해소할 수 있는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고 덧붙였다.

ECB 기대로 이날 유로 숏커버가 급격히 증가하며 유로화가 한때 1.2487달러까지 오르면 7주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 매입에 나서는 개입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장중 내내 하락압력을 받았으나 오후 들어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여 소폭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3/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bp 가까이 떨어진 연 1.805%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1/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2bp 낮아진 2.905 %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과 거의 같은 0.792%를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한때 3개월 이래 최고치인 1.863%까지 상승했었다면서 그러나 저가성 매수세가 유입돼 국채가격이 반등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사흘 동안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1.86% 돌파에 지속적으로 나섰으나 안착에 실패한 데다 이날 뉴욕증시가 애플 주가 하락으로 약세를 보임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의 부채 위기 해소 기대에도 국채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당분간 1.86%대에서 국채수익률의 추가 상승이 저지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 범위대가 돌파될 경우 2% 수준까지 추가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마이클 핸슨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3차 양적완화(QE3)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높이는 순환적 현상을 우려하며 반대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실망감이 대규모 주식 매도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준은 물가 안정과 고용 창출의 두 가지를 목표로 하는데, 인플레이션은 낮은 상태지만 그렇다고 QE3 가능성을 높일 정도는 아니라고 그는 진단했다.



◆원유시장= 뉴욕 유가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의 부채 위기를 해소할 공격적 국채 매입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71센트(0.7%) 높아진 96.68달러에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5월 중순 이래 최고치이다.

익일부터 최근월물이 되는 10월물 유가는 전장보다 58센트(0.6%) 오른 96.84달러에 끝났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ECB의 공격적 국채 매입 계획이 발표될 경우 유로존 부채 위기가 해소되는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면서 여기에 최근 미 경제지표가 느리지만 성장세를 보이고 있음을 확인해 유가가 강세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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