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전략비축유 방출 논의 소식에 하락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4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커지며 상승했고, 미국 국채 가격은 매매 공방 속에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그리스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며 유로화는 주요 통화에 대해 하락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와 회동에서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를 원한다면서도 그리스의 요구에 대해 언급을 회피해 우려를 촉발시켰다.

한 외신은 유럽중앙은행(ECB)이 국채 금리의 목표 범위 설정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신은 그러나 이같은 조치가 오는 9월6일 ECB 금융통화정책회의 이전에 단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서한이 공개되면서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다시 커졌다. 버냉키 의장은 공화당 하원의원에 보낸 서한에서 "추가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미 연준에 대한 기대감은 재부상했지만 ECB 행보에 대한 엇갈린 전망 속에 미 국채 가격은 혼조세에 머물렀다.

뉴욕 유가는 전략비축유 방출 논의 소식으로 하락했다.

월간지인 페트롤리엄이코노미스트는 웹사이트에서 이란산 원유 공급이 줄어들 경우 빠르면 오는 9월에 전략비축유를 방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주식시장=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추가 부양책이 나올 여지가 있다고 밝힌 것에 고무돼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00.51포인트(0.77%) 상승한 13,157.9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9.05포인트(0.65%) 오른 1,411.13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6.39포인트(0.54%) 높아진 3,069.79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 500지수는 7주 만에 주간 기준 약세를 나타내 각각 한주 전보다 0.7%, 0.5% 떨어졌다. 같은 기간 나스닥지수는 0.2% 하락했다.

이번 주 증시는 여름휴가 시즌이었던 데다 다음 주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버냉키 의장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연설을 앞두고 거래량이 극심하게 줄어들었다.

지수는 장 초반 독일과 그리스 정상회의에 대한 실망감이 부각돼 하락세로 출발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와 회동에서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를 원한다면서도 그리스의 요구에 대해 언급을 회피함에 따라 유로존 우려가 부각됐다.

그러나 버냉키 의장이 공화당 하원의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추가 부양책이 나올 여지가 있다고 밝히고 유럽중앙은행(ECB)이 국채 금리범위 목표제를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에 주가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버냉키 의장은 서한에서 "금융시장의 여건을 완화하고 경기회복 강화를 위해 Fed가 추가 조처에 나설 여지가 있다"고 말해 주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내용과 일치하는 언급을 내놨다.

LPL파이낸셜의 존 카날리 스트래티지스트는 "서한이 발표됐을 때 이는 분명 시장의 분위기를 호전시켰다. 주가 반등폭을 봤을 때 주가 상승을 이끈 원동력 가운데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에는 Fed가 언제 추가 부양책을 발표할지 의구심이 커짐에 따라 주가가 하락했었다.

이날 애플은 서울 중앙지법이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에 대해 아이폰과 매우 비슷하지만, 아이폰 디자인을 침해하지 않았다고 판결을 내렸다는 소식에도 주가는 1% 미만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 7월 내구재수주 실적은 항공기와 자동차 수요에 힘입어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보였다.

상무부는 7월 내구재실적이 4.7% 늘어난 2천307억3천만달러(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3.0%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변동성이 큰 운송장비 수주가 많이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수주는 예상을 밑돌았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독일 총리가 그리스의 긴축 시한 연장 요구에 언급을 회피한 데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9월6일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재정 취약국 국채 매입을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와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4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512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565달러보다 0.0053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98.43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8.62엔보다 0.19엔 밀렸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8.68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78.49엔보다 0.20엔 올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ECB가 국채 매입 결정 시기를 독일 헌법재판소의 구제기금합법 여부 결정 이후로 미룰 수 있다고 이날 한 언론이 두 명의 ECB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면서 이에 따라 유로화가 낙폭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독일이 그리스와 관련, 유로존에 남길 원한다고 밝혔으나 개혁 이행을 강조해 그리스 탈퇴 우려가 상존해 유로화가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ECB가 국채 금리 목표치 설정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슈피겔이 이번 주초에 보도한 내용과 유사하다는 분석으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 언론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재정 취약국 국채 매입 여부를 오는 9월6일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결정하지 않고 오는 9월12일 독일 헌법재판소가 유럽안정화기구(ESM)의 적법 여부를 판단한 뒤로 미룰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베를린에서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와 회동 후 기자회견에서 "그리스가 유로존 일부로 남길 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리스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해 유로화에 부정적 재료로 작용했다.

사마라스 총리는 그리스에 추가 자금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재정 긴축과 개혁 약속을 이행할 수 있는 "숨 쉴 틈"이 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언론은 ECB가 재정취약국의 국채금리 인하 전략을 놓고 추측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채금리 상한제와 성격이 다소 다른 금리 목표제 설정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에 대한 숏베팅을 막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주말을 앞두고 호악재가 공방을 벌임에 따라 보합권 혼조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4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전장과 거의 같은 연 1.685%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전날과 거의 같은 2.792%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bp 오른 0.705%를 보였다.지난 주말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1.82%였고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2.93%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국채가격이 상승했다면서 그러나 주변 여건이 불확실성을 보여 주말을 앞두고 국채가격이 조정을 받은 것으로 봐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다음 주로 예정된 990억달러 어치의 국채입찰이 무난히 마무리될 경우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1.50%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또 월말에 따른 매수세가 다음 주에 유입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오는 31일 잭슨홀 연설에서 3차 양적완화(QE3)는 아닐지라도 초저금리정책을 2015년까지 연장하는 등의 조치 가능성을 밝힐 것이라는 기대가 상존해 있어 국채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버냉키 Fed 의장은 대럴 이사 공화당 하원의원에 보낸 서한에서 추가 조처를 취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금융시장의 여건을 완화하고 경기 회복세를 강화시키기 위해 추가 조처를 할 여지가 있다"면서 조처에 나서기 전에 잠재적 비용과 위험을 고려해야한다고 말했다.

반면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인 데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목표치 설정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로 국채가격 상승이 제한됐다.

이날 한 언론은 ECB가 국채 금리 목표치 설정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과 뉴욕증시에 긍정적 재료로 작용했다. 그러나 ECB의 이같은 조치가 오는 9월6일 금융통화정책회의 이전에 단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한산한 거래 속에 뉴욕증시가 강세를 나타냈음에도 불구하고 전략비축유 방출 논의 소식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2센트(0.1%) 낮아진 96.15달러에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주말을 앞두고 한산한 거래 속에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여 유가가 장중 내내 상승했다면서 여기에 열대성 태풍 '아이작(Isaac)'이 북서쪽으로 향해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는 소식 역시 유가 강세에 일조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중국의 경기 둔화로 인민은행이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는 것도 유가 하락을 제한하는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략비축유 방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유가가 소폭 반락했다고 이들은 부연했다.

미국 국립 허리케인 센터(NHC)는 "22일 오후 6시(GMT 기준) 푸에르토리코 정남 쪽으로 220㎞ 떨어진 지점에 있는 열대성 태풍 아이작이 북서쪽으로 시간당 26㎞씩 이동하고 있으며 아이티에는 23일 저녁이나 24일 오전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NHC는 "현재 아이작의 중심부 풍속은 시간당 65㎞ 정도이지만 세력을 키워 아이티와 도미니카 공화국에 상륙하기 전 1급 허리케인으로 발달할 수 있다"면서 빠르면 오는 27일에 멕시코만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월간지인 페트롤리엄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웹사이트에서 이란산 원유 공급이 줄어들 경우 빠르면 오는 9월에 전략비축유를 방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다수의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페트롤리엄이코노미스트는 전략비축유 방출 규모는 리비아 내전에 따른 공급 감소 시기인 작년의 6천만배럴을 상회할 것이라고 전했다.

woo@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